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0 °
프레시안 언론사 이미지

이재명 "지금은 성장에 집중…기본사회 포기한 건 아니다"

프레시안 한예섭 기자(ghin2800@pressian.com)
원문보기

[한예섭 기자(ghin2800@pressian.com)]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전 대표가 본인의 간판 정책이었던 '기본사회'와 관련해 "지금은 너무 어려운 시기라서 경제와 성장에 집중해야 될 시기"라면서도 "이것을 포기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23일 오후 <오마이TV> 주재로 진행된 제2차 민주당 대선 경선 TV토론에서 "제가 기본사회, 기본금융 얘기를 했더니 반론이 많다", "(기본사회는) 당장 할 수 있는 것도 당장 해야되는 것도 아니지만 문제는 준비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특히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서 생산성의 향상에 비해 인간 노동력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원하는 사람이 얼마든지 일할 수 있다는 대전제가 사라지는 거다. 이런 사회에 대비해 우리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국가가 보장해주는 보편적 기본사회로 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또 경선 경쟁자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기본생활보장제도에 대해 논하면서도 "제가 말씀드리는 기본사회와 똑같다"며 "소득영역에서 기본적 삶을 보장하자는 것", "좋은 비전 같다"고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중도보수론'을 강조하며 성장 위주 경제정책과 실용주의를 강조하며 본인의 간판 정책이었던 기본소득·기본사회에 대해서는 소극적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토론회에서 그는 '기본사회'를 폐기한 것은 아니며 단지 속도조절의 대상이라는 점을 밝힌 것.


이 전 대표는 이번 6.3 조기 대선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인 개헌에 대해선 "개헌 문제를 그렇게 시급하게 해야 되는지는 좀 의문"이라고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개헌이)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에 직결된 것도 아니고 그 개헌된 헌법이 즉시 실행되는 것도 아니다. 그건 좀 여유를 둬도 괜찮겠다"며 "일단 경제·민생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경선 경쟁자인 김동연 경기지사가 '신임 대통령 임기 첫 100일 과제'로 '개헌 착수'를 제시하며 "(취임 즉시) 개헌을 위한 절차에 바로 돌입하겠다", "정치 영역에 있어서 대통령 되는 분이 100일 동안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묻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나왔다.


이 전 대표는 "(임기 첫 100일 동안 해야 할 일은) 정치적 영역이라면 일단은 국회, 그것도 야당과 많이 만나야 하지 않겠나"라며 "극복해야 될 가장 큰 문제는 국민들 사이 분열이다. 통합을 해야 하고, 그럼 야당이든 전문가든 국민들과 토론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날 토론에서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압도적 1위' 이 전 대표에게 크게 각을 세우지 않는 전략을 취했다. 다만 김 지사의 경우, 개헌 등 일부 의제에 대해서는 이 전 대표와 대치했다.

김 전 지사는 "저도 개헌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절대 내란세력과 동거하는 세력과는 개헌논의에 당장 착수하긴 어렵다"고 말해 이 전 대표의 '개헌 유보론'에 힘을 실었다.


김 전 지사는 "국민의힘이 내란세력과 결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지금 상태로 헌법파괴 세력과 개헌논의를 한들 제대로 되겠나"라고 했다. 그는 김 지사가 강조한 '신임 대통령 3년 임기단축'에 대해서도 "이건 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지 않나. 만약 이게 확정되면 취임 즉시 레임덕에 들어갈 위험이 있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마무리 발언 시에는 "충청권과 영남권의 우리 권리당원들의 경선투표 결과가 나왔다. 여기 계신 이 전 대표께서 압도적 지지를 받으셨다.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 "하지만 우리 민주당을 위한 미래를 위해서도 함께 투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는 등 일종의 읍소 전략을 펴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이번에 종자 씨앗까지 한번에 싹 다 털어먹으면 다음 농사는 어떻게 짓겠나"라며 "다음 농사를 위해서 씨앗 종자는 남겨 두는 그런 현명한 농부의 마음으로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서도 저 김경수에게 투표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반면 김 지사는 개헌 의제와 관련 이 전 대표의 '유보론'에 대해 "(이 전 대표는)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해서 경제 문제를 얘기하셨다. 그런데 역대 정부에서 대통령이 되고는 그 전에 약속한 개헌의 추진을 거의 하지 않았거나, 해도 성공을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이어 "때문에 개헌을 '천천히 시간을 두고 하겠다'든지, 지난번 토론 때처럼 '대통령실·국회 세종 이전은 일단 용산을 썼다가 청와대를 갔다가 하겠다'는 건 자칫 국민들이 보기엔 '이건 그냥 안 하겠다'라는 말로 들릴 거 같다"고 이 전 대표를 직격했다.

김 지사는 마무리 발언 시에도 "지금 민주당 경선 이대로 가선 안 된다. 더 큰 민주당, 정권교체 이상의 교체를 하기 위해선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이 살아나야 한다"며 "지금 제 옆에는 현역 의원이 한 분도 서지 않으신다. 그분들 처지의 어려움을 이해는 하지만 때로는 어렵고 힘들다"고 했다.

김 전 지사와 마찬가지로 읍소 전략을 펼치면서도, 현재 민주당의 경선 구도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기존의 비판적 입장을 다소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에 나선 이재명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TV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에 나선 이재명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TV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예섭 기자(ghin2800@pressian.com)]

- Copyrights ©PRESS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샤이니 키 주사이모 논란
    샤이니 키 주사이모 논란
  2. 2진서연 쇼핑몰 사장
    진서연 쇼핑몰 사장
  3. 3탁재훈 재혼 가능성
    탁재훈 재혼 가능성
  4. 4마레이 트리플더블
    마레이 트리플더블
  5. 5김종민 감독 최다승
    김종민 감독 최다승

프레시안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