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미래에셋·KB證 검찰 '유증 논란' 압수수색

검찰이 유상증자 과정에서 공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는 고려아연과 유상증자 주관 증권사들에 대한 첫 강제수사를 진행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오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고려아연 본사를 비롯해 사무실 6곳과 주거지 5곳 등 총 11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주관사이자 유상증자 모집주선인을 맡은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에 대해서도 동시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 기간에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했음에도 해당 사실을 숨기고 제대로 공시하지 않아 사기적 부정거래를 했는지를 들여다보기 위함이다.

고려아연 경영진은 지난해 10월 4일부터 23일까지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으로부터 우위를 점하고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고려아연 주식 233만1302주를 주당 83만원에 자사주로 공개매수했다. 당시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후 재무구조 등에 변경을 가져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으나, 공개매수가 진행되던 같은 달 14일부터 29일까지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고 이에 고려아연은 지난해 11월 13일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했다.

[박동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