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바다가 없다…전 세계 산호초 84% 백화 현상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으로 전 세계 산호초의 84%가 백화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지시간 22일 미국 산호초감시기구(CRW) 자료를 인용해 2023년 1월 이후 최소 82개국에서 산호초 백화 현상이 관측됐다면서 산호초의 위기 실상을 전했습니다.

백화 현상은 산호가 하얀 골격을 드러내는 것으로, 산호에 색상과 에너지를 제공하는 작은 조류(藻類)가 수온 상승으로 이동하거나 폐사하면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백화 현상이 일어나도 산호는 일정 기간 생존하지만, 이 현상이 지속되면 성장이 더뎌지고 질병에 취약해져 결국 폐사하게 됩니다.

산호초는 전체 해저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2%에 불과하지만, 해양 생물종의 25%에 서식처를 제공할 정도로 해양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CRW 책임자인 데릭 만젤로 박사는 "해수 온도 상승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간주했던 인도네시아 서부 군도 라자 암팟과 홍해 북쪽에서까지 백화현상이 나타났다"며 "이제 지구상에서 산호초가 안전한 곳이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세계 최대 산호 군락인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는 최근 9년 사이 6번째 대규모 백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호주 해양과학연구소(AIMS)는 "현장 모니터링조차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백화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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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