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대권 도전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지지자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2025.4.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유튜브 등 SNS(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캠페인으로 각종 선거 이슈를 선점하고 있다. 재판 일정 등에 발목이 잡힌 이 후보가 현장 행보 대신 SNS 메시지에 집중하며 대선 캠페인의 공식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를 제외하고 이번주 외부 공개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 후보는 지난 22일 대장동·백현동·위례동·성남FC 사건과 관련 재판 준비 및 출석에 하루를 썼다. 23일 오후에는 김경수·김동연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와 TV토론 일정을 소화했다.
대신 이 후보는 지난 21일 SNS를 통해 "대한민국의 회복과 성장으로 코스피 5000시대를 실현하겠다"며 개인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후보는 또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 뿐 아니라 주주로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 재추진 △선임되는 이사의 수만큼 주주에게 의결권을 부여하는 집중투표제 활성화 △감사위원 분리 선출의 단계적 확대 등 굵직한 이슈를 던졌다.
지난 22일에는 "아플 때 국민 누구도 걱정 없는 나라,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공공의대 설립 및 필수지역 의료 인력 양성, 의대 정원 합리화 등을 SNS를 통해 공약했다. 23일에는 제주를 2035년까지 탄소중립 선도 도시로 만들고 강원특별자치도를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한다는 내용의 지역 공약을 SNS를 통해 제시했다.
이 후보 측은 "없는 길을 내는 것, 시대 정신을 주도하는 것이 'K(케이)-이니셔티브'의 핵심"이라며 "기존의 방식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주도하는 것이 '이재명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도 지난 10일 구독자 123만명의 유튜브 채널 '이재명TV'와 팔로워(SNS에서 특정인의 계정을 즐겨 찾고 따르는 사람) 42만명의 본인 SNS 계정을 통해서 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기간이 짧은 이번 대선 국면에서 현장 정치가 사라지고 정치 콘텐츠가 뉴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이 후보가) 뉴미디어 쪽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선거에서 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는 진영이 투표에 나서지 않는 것처럼 SNS 활동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가 현재 SNS상에서 이슈를 주도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이에 맞춘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TV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4.23. photo@newsis.com /사진= |
이같은 이 후보의 캠페인을 두고 전문가들은 '강자의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압도적 지지율을 기반으로 후보의 리스크(위험)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서 소장은 "실수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일종의 '강자의 전략'이 깔려 있다"며 "(여론조사) 수치에서 대세론이 입증되고 있으니 이 후보 입장에선 크게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이 후보의 압도적 지지율을 고려하면 이 후보의 메시지는 과거 경선 후보들의 메시지와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가진다"며 "(이 후보의 메시지가) 향후 민주당의 공약으로, 더 나아가서 차기 정부의 정책 초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 뉴스 의뢰로 19~21일 만 18세 이상 2002명을 대상으로 '이번 대선에서 세 후보가 대결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나'는 질문에 응답자 중 52.5%가 이 후보를 꼽았다. 24.3%를 기록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28.2%포인트(P) 차 앞섰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5.6%를 기록했다.
이어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와 3자 대결에선 이재명 후보 52.6%, 홍 후보 20.4%, 이준석 후보 5.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와 3자 대결에선 이재명 후보 52.6%, 김 후보 18.8%, 이준석 후보 6.4%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와 3자 대결에선 이재명 후보 52.3%, 한 후보 14.1%, 이준석 후보 6% 등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 교수는 "해외에선 (행정·입법·사법부 등 권력 3부에 이어) 언론을 4부, SNS를 5부라고 부르며 '5부가 4부를 이겼다'는 평가까지 나온다"며 "이재명 캠프가 이런 흐름에 따라 전략을 잘 짜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가 '레거시'(전통) 미디어와 인터뷰를 자제하고 소위 당내 '스피커'들도 (미디어에서) 침묵 모드에 들어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며 "이 후보 입장에선 지극히 합리적인 방향으로 (선거를) 끌고 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서 소장은 "뉴미디어에 대한 선호가 자칫 미디어 편식으로 비칠 수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실패 요인 중 하나로 유튜브 공간에서의 정보 편식이 꼽히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 후보가 레거시 미디어에 대한 불신이 있다기보다 리스크 관리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향후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다채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준비된 리더의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100% 무선 RDD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이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2.2%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울산=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오후 경남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남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5.4.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울산=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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