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소통관]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
"이번 대선이 '이재명 대 윤석열'이면 필패합니다. 이재명 대 미래 산업을 발전시킬 후보 또는 도덕적으로 깨끗한 후보 구도로 만들어야 대선에 이길 수 있습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뛰어든 안철수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을 확정지은 지 하루 만인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단국대 의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안 후보는 지난 1991년 한국 최초의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 V3를 직접 개발하고 안랩(당시 안철수연구소)을 설립한 IT(정보기술) 전문가다.
안철수 후보가 2차 경선에 진출하면서 국민의힘 경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는 후보(이하 찬탄) 2명 대 탄핵에 반대하는 후보 2명이라는 구도를 갖추게 됐다.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하는 중도층 입장에서 국민의힘 경선을 지켜볼 최소한의 이유를 만든 셈이다.
안 후보는 탄핵을 반대하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에 말려드는 것이라 설명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의 전략은 이번 선거를 이재명 대 윤석열로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100% 진다"며 "윤 전 대통령도 결심하셔서 본인 스스로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그 전략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 등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국민의 60%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데 반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수가 있겠나"라며 "그건 처음부터 안 되는 것이다"고 했다.
안 후보는 그 구도가 깨지는 경우 본인이 충분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에게 맞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전과 4범에 재판 5번을 받을 자신은 없다. 저는 도덕적 후보"라며 "이재명 후보가 하지 못한 경험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대구 현지 의료봉사활동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2020년 당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화상을 통해 당무에 참여하고 있다. |
안 후보는 "중도 확장성 또한 제가 가장 크다. 지금 중도층이 굉장히 많은데 20~30대 가지고 조사를 하니까 저에 대한 지지가 가장 크다"며 "기부와 코로나 의료 봉사 등으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사람이 저"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한동훈 후보로도 이재명 후보에 승리하기 어렵다고 봤다. 탄핵에 찬성한 것은 같은 입장이지만 검사 출신이라는 약점이 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사 출신을 대통령으로 뽑아 실패했는데 국민이 또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사를 뽑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 안 후보는 "국민들의 균형감각을 믿는다. 압도적인 국회 의석을 가진 권력에 대통령 권력까지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선이 야구 경기도 아닌데 바뀐 세상에서 대한민국이 어떻게 살아남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팎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을 구할 능력 또한 충분하다고 자부했다. 안 후보는 "현재 우리나라에 제일 중요한 게 AI(인공지능) 산업 육성"이라며 "AI는 모든 산업에 파급력이 커 여기서 조금만 경쟁력이 떨어지면 우린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안 후보는 "현재는 AI 경쟁력 국가 순위가 6~7위 정도 되는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사람, 콘텐츠 모두 부족하다"며 "한국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최소 3위가 되도록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안 후보는 양자산업과 관련해 "실용화에 30년 정도는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현 상황에서 아마 10년 후면 실용화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양자 산업이 활성화되면 AI에도 영향이 크다. 제 전문성을 살려서 AI·양자 산업을 발전시키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안랩에서 중소기업중앙회 KBIZ 차세대 CEO스쿨 청년들을 상대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안철수 의원실 제공) 2025.02.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
기업인과 경영자를 등용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 후보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을 총리로 (임명하겠다)"고 밝혀 주목받은 바 있다.
안 후보는 "우리나라도 정치에 좋은 인재풀이 많아야 하는데 가장 좋은 인재풀이 경영인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영인들이 정치를 안 하는) 이유가 백지신탁인데, 현재는 백지매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현 백지신탁은 그대로 두고, 공직에서 물러난 뒤 5년간 주식 매각을 금지하는 두 번째 옵션을 주면 된다"며 "그렇게 하면 국가를 위해 봉사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 같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잠재적으로 한국 경제에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해서도 본인이 유리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동문이라는 것이다.
안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 1기 취임 직후 만나 와튼스쿨(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 출신이라고 소개했더니 '와튼 출신은 모두 천재'라며 엄지를 치켜세웠었다"며 "내가 아니라 본인 자랑이겠지만 미국은 학맥을 한국보다 훨씬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내가 이 이야기를 하자 '귀중한 자산을 나라를 위해 쓰라'고 조언할 정도"라고 밝혔다.
또 안 후보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만을 놓고 보더라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이 대선에 출마해선 안 된다고 했다. 안 후보는 "앞으로 30일이 정말 중요한 시기인데 한 권한대행이 출마하면 국익에 타격이 크다"며 "한 권한대행이 대선 전에 (관세협상을) 마무리한다면 모르겠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주시는게 적당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교육제도 개편에 대해 "학제개편이 필요하다. 70년이 넘은 학제인데 아이들의 발달정도가 달라졌으니 거기에 맞는 학제를 도입할 때가 됐다"며 "(도입 초기 경쟁이 걱정된다면) 5~7세 사이에 (입학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면 된다"고 밝혔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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