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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한 컷] 깎아지른 듯한 협곡 틈새로 푸른 동해가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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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시 고불개해변

강원 동해시 고불개해변 인근 협곡계단에서 바라본 동해.

강원 동해시 고불개해변 인근 협곡계단에서 바라본 동해.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강원 동해시 묵호·한섬 일대에서도 으뜸은 한섬의 동북변에서 100m 남짓한 작은 해변, 고불개해변이다. 파도와 바람이 빚은 천혜의 조각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무엇보다 멀리서 바라보는 데 그쳐야 하지 않고, 직접 통행할 수 있을 만큼 접근성이 좋다. 많은 경우 접근이 어려운 지형에 형성되는 해안 협곡도 직접 걸어내려갈 수 있다. 협곡 틈으로 비친 동해를 배경으로 인생 한 컷을 남길 수 있는 자연의 스튜디오다.

해파랑길을 따라 걷는다면 고불개해변 진입로와 가세해변 진입로 사이에서 이 협곡을 찾을 수 있다. 상용 지도에 표시되는 차도가 아닌 숲 사이로 지나는 도보를 따라 걸어야 한다. ‘협곡계단’이라 적힌 나무 표지판을 찾았다면, 바로 앞에 철제 계단이 있다. 이 계단은 고불개해변 북단의 작은 만과 같은 지형으로 이어진다. 눈앞에 시스택(Sea Stack·침식에 의해 육지로부터 분리된 수직 기둥 모양의 암석)과 계단모양으로 침식된 거대한 갯바위가 보인다면 제대로 찾아온 것이다.

협곡계단을 내려오면 보이는 풍경. 좌측 시스택과 우측 갯바위 사이로 작은 만이 형성돼 있다.

협곡계단을 내려오면 보이는 풍경. 좌측 시스택과 우측 갯바위 사이로 작은 만이 형성돼 있다.


이 일대는 다소 울퉁불퉁하지만 충분한 공간의 파식대(수면과 수평인 암석 지형)가 형성돼 있다. 협곡계단 위, 바다가 보이는 위치에 카메라를 설치하거나 촬영자가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계단이 곡선으로 놓여 있어 너무 올라가면 틈이 닫히고, 너무 내려가면 협곡 느낌이 안 날 만큼 틈이 벌어진다. 촬영 대상인 피사체가 협곡에 가리지 않는 위치를 찾아야 한다.

적당한 위치를 찾았다면 협곡 위에 울창하게 자란 침엽수림이 자연스레 그늘을 드리워 협곡과 바다의 노출(빛의 양) 차이를 만든다. 어두운 협곡 사이로 푸른 동해가 보이는 사진이 완성된다. 역광(태양 등 광원이 피사체 뒤에 있는 상황)인 오전의 경우 실루엣 사진을 남기기 쉽고, 해가 중천에서 서쪽으로 넘어가는 오후에는 얼굴이 제대로 나온 사진을 남기기 쉽다.

협곡계단 아래 파식대에서 볼 수 있는 동굴.

협곡계단 아래 파식대에서 볼 수 있는 동굴.


외부에서 바라본 협곡의 모습.

외부에서 바라본 협곡의 모습.


동해=글·사진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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