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오라클 파크로 돌아온 이정후가 장타를 터뜨리며 샌프란시스코 팬들을 열광케했다.
이정후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3루타) 1타점을 기록했다.
유일한 안타가 핵심이었다. 3-2로 앞선 7회 큼지막한 3루타로 팀에 달아나는 타점을 안겼다. 시즌 타율은 0.329가 됐다. OPS는 0.983다.
이정후는 21일 LA에인절스와 경기에서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고 안타성 타구가 상대 다이빙캐치에 잡히는 등 불운이 잇따르며 5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에서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잡혔고 두 번째 타석에서도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5회에도 2루 땅볼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0.321까지 떨어졌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2경기 연속 무안타가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밀워키 투수는 자레드 코에닉. 좌완인 데에도 불구하고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서자 밀워키 벤치에서 마운드로 올라갔다. 이정후는 이번 시즌 좌투수 타율이 0.429로 우투수 상대 타율인 0.283보다 높다. 이정후가 왼손 투수에게 강하다는 점을 고려한 밀워키 벤치의 움직임이었다.
이정후는 초구 93.5마일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빠진 공을 흘러보냈다.
이어 93.1마일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존 낮은 곳으로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 방망이를 돌렸다. 이정후의 타구는 우익수와 중견수 사이를 가르며 오라클파크 깊숙한 곳으로 빨려들어갔다.
아다메스는 여유 있게 홈으로 들어왔고 이정후는 2루를 지나 3루에 안착했다. 이정후는 주먹을 휘두르며 포효했고, 오라클파크도 함성으로 뜨거워졌다. 팬들은 "정-후-리"를 외쳤다.
이어 우중간으로 의도적으로 타구를 보냈는지에 대한 질문엔 "타자들이면 우중간으로 치는 것을 다 좋아할 것 같다. (앞선 타석들에서) 앞에서 맞는 느낌이 있어서 중견수 쪽으로 공을 좀 끌어치자는 느낌으로 타격했다"고 돌아봤다.
지난 시즌 37경기 만에 시즌을 접었지만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최고 스타 중 한 명이다.
샌프란시스코 새로운 유니폼 모델로 나서는가 하면,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엔 이정후 팬클럽인 '후리건스(HOO LEE GANS)'까지 생겼다. 이들은 이정후가 경기 내내 보이는 열정적인 모습을 담아 불꽃 모자를 쓰고 응원을 펼친다.
또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서면 앰프에 맞춰 "정-후-리"를 합창한다. 샌디에이고 팬들이 김하성을 응원했던 것과 같은 그림이다.
13일 만에 선수들을 맞이한 오라클파크 관중들은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서자 더 크게 "정-후-리"를 합창했다.
이정후는 오라클파크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홈에서 타율 0.370, 출루율 0.370, 장타율 0.593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다른 기자가 '시즌 개막하고 한 달이 지났는데 팀 내 최고 타자가 되어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빠진 것을 뒤로 하고 증명하고자 하는 건지' 묻자 이정후는 "개인적으로 증명하고 싶었던 것도 있다. 팀에서 재활하는 동안 너무 잘 케어해 줘서 보답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정후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서도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보였다. "몸 상태는 정말 좋다. 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은 마음뿐이다. 개막전 준비는 다 됐다"며 "한국에서 7년, 미국에서 2년 등 여러 번 스프링캠프를 치렀는데 올해가 가장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연습량도 많았다. 최고의 구단에서 최고의 지원으로 건강한 복귀를 도와줬다. 팀에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어릴 때부터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살고 싶었는데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살아서 좋다"며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햄버거, 구단에서 주는 햄버거도 정말 맛있다"고 웃었다. 이정후는 최근 샌프란시스코 지역 팟캐스트와 인터뷰에서 '인앤아웃' 햄버거를 좋아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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