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대회는 보통 실력자들만 즐길 수 있다는 선입견이 있다.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열린 'TFT 뒤집개 쟁탈전'은 달랐다.
대회 진행은 각 팀장들이 팀원을 뽑고, 3명으로 팀을 이룬다. 이후 라운드별로 정해진 팀원들이 출전해 TFT를 플레이하는 방식이다. 개인전, 더블 업으로 2가지 모드를 즐기며 각 라운드 결과에 따라 정해진 포인트를 얻는다.
이 포인트를 소모해서 상금 수령을 위한 칸을 점령하는 방식으로 대회가 설계됐다. 실력보다는 재미를 위해, 독특한 상금 수령 방식과 다양한 실력대의 참가자가 모여 대회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비단 게임은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닌가.
스트리머들이 희로애락을 모두 겪는 과정을 보니 웃음이 났다. TFT의 묘미는 '랜덤성'에서 오는 재미가 크다. 그런 매력이 대회 진행 방식에도 잘 드러났다.
■ 절대란 없는 TFT 개인전
1라운드는 변수가 난무하는 TFT다웠다. 증강도 실버, 프리즘, 프리즘으로 강력한 밸류를 자랑했으며 4-2라는 중반부 타이밍에 덱 기반이 완성된 인원이 많았다. 은빛 여명을 뽑고 고점이 크게 상승한 뱅, 연패 이후 깔끔한 연승으로 전환한 팔차선, 8레벨에 원하는 기물을 모두 확보한 다주 등 다크호스들이 계속해서 등장했다.
이번 라운드에서는 엑소테크, 학살자 덱이 굉장히 많이 겹쳤다. 가장 먼저 탈락한 선수는 따효니였다. 결국 다주, 탬탬버린, 따효니까지 셋이 겹친 엑소테크에서는 가장 먼저 탈락하고 말았다. 그 다음 탬탬버린이 7등, 다주가 6등을 하면서 결국 덱이 겹치면 어떤 사달이 나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가장 좋은 팀 합을 보여줬던 진영은 신성기업 소속인 팔차선과 뱅이었다. 4위권까지 정해진 뒤 뱅과 팔차선이 소통하며 서로 만나는 타이밍에 주요 기물을 뺀 상태로 약하게 대미지를 주고받으며 상위권을 굳혔다.
울프도 덱 파워가 약하진 않았기에 팔차선을 잡으며 2등 자리까지는 확보했다. 옛날 T1의 바텀을 책임지던 뱅과 울프가 벌인 혈전은 뱅이 승리했다. 유물 아이템 힘이 정말 강력했다. 상향을 받은 자르반을 정말 잘 활용하며 견고하게 1등을 차지했다.
■ 스트리머 팀워크 확인한 더블 업 모드
2라운드는 이번에 정식 모드로 승격된 더블 업 모드로 진행됐다. 1라운드보다 팀워크가 정말 중요한 모드다. 아이템도 교환할 수 있고, 기물도 보내줄 수 있다. 거기에 전투를 먼저 승리하면 지원을 가서 전투 결과를 바꿀 수도 있다.
먼저 대박이 난 팀은 울프와 던 듀오였다. 던이 5레벨에 럭키 애니를 뽑아냈고, 마침 황금 황소 각을 보던 울프가 4레벨에 애니를 받았다. 이로 인해 애니를 뽑을 수 없는 레벨인데도 4레벨 4황금 황소라는 결과가 나왔다.
더블 업 모드에서는 변수가 훨씬 많다. 더블 업 모드 시스템을 잘 활용한 팀은 한동숙과 얍얍 팀이었다. 초가스를 보내주고 남아 있는 챔피언 복제기를 활용해 초가스 3성을 달성했다. 4코스트 3성의 파워로 더블 업 모드 우승자는 칸얍 듀오가 차지했다.
■ 상금 쟁탈전도 게임 못지않게 재밌었다
총 상금 2000만 원을 획득하는 방식이 색달랐다. 쉽게 말해 '땅따먹기' 개념으로 해당 칸을 점령한 칸 수가 많은 팀이 그 장소에 해당되는 상금을 차지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한동숙과 따효니는 일명 '칸따' 동맹을 결성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며 팔차선과 울프를 견제하는 북벌 메타를 감행했다. 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수록 점령할 수 있는 칸이 많아지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하위권 팀을 위한 구제책도 존재했다. 라운드 4등 팀부터 칸을 우선 점령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변수를 많이 제공하는 황금 뒤집개 아이템 칸을 먼저 획득해도 되고, 상대방이 올만한 진영을 먼저 선점할 수도 있다.
황금 뒤집개도 희비가 많이 갈렸다. 좋은 효과도 있지만 나쁜 효과도 있어서 랜덤성이 짙기 때문이다. 따효니는 실제로 점령되지 않은 칸 중 하나를 획득하는 이로운 효과가 나왔지만 한동숙은 내 진영 중 2칸을 버려야 하는 등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가장 중요한 진영은 가운데 네트워크의 신 진영이었다. 해당 진영은 상금이 무려 400만 원인지라 최우선 쟁탈 지점이 될 확률이 매우 높았다.
여기서 1라운드 1등을 한 팔차선 선수가 중앙에 있는 더블 뒤집개를 획득하면서 센터 싸움에서 승리할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뒤집개 카드 효과까지 꽝 없이 추가 점령 2칸만 2번 획득하면서 말 그대로 대박이 터졌다.
이렇게 유리한 흐름을 잡는 진영이 생기니 이로 인한 스트리머들의 선택도 매우 흥미로웠다. 견고할 것 같았던 칸따 동맹은 따효니의 욕심으로 완전히 무너져버렸고, 칸 수를 필두로 한동숙의 본진에 침입했다가 뒤집개 카드로 변수가 생기는 등 재미 포인트가 많았다.
단순한 상금 수여가 아닌, 이를 가져가는 방식도 하나의 재미 포인트가 되니 지루하지 않았다. 실력을 겨루는 것이 목적이 아닌, 스트리머들끼리 재미있게 즐기고자 하는 취지의 대회기에 적합한 설계였다.
■ 인게임도, 상금 쟁탈도 꿀잼 대회
이번 뒤집개 쟁탈전 대회는 TFT가 실력 상관없이 즐길 수 있음을 보여줬다. 실제로 실제 실력 격차가 많이 난다고 평가받는 참가자들이 다수 있었지만 나름의 전략, 여러 가지 변수를 통해 참가자들이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확실히 보였다.
또한 상금 쟁탈 방식도 인상적이었다. 단순 게임 결과와 실력으로 1, 2, 3등 상금을 수령하지 않고 적절한 변수와 전략이 필요한 땅따먹기 방식을 채용한 점이 신의 한 수였다. 시청자들도 등수가 정해진 후 쟁탈전 시간만을 기다렸을 정도다.
세력 전쟁이라는 명확한 콘셉트, 실력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대회 구성, 보는 재미가 있는 상금 수여 방식까지 즐길 구석이 많은 이벤트였다. 향후에도 이런 대회를 만날 기회가 또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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