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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월, 금리 당장 내려라” 압박…미국 금융시장 대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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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기 집권기였던 지난 2017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을 지명한 뒤, 그가 백악관에서 발언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REUTERS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기 집권기였던 지난 2017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을 지명한 뒤, 그가 백악관에서 발언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REUTERS 연합뉴스


상호관세 부과를 전면에 내걸고 조변석개하는 ‘관세 정책’으로 세계 투자자들의 ‘탈달러’(미국 자산 매도) 움직임을 촉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금리 인하 압력을 강화하면서 또 한번 금융시장을 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겨냥해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너무 늦은 남자)가 당장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며 “경기 부양을 위해 당장 금리를 낮추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에도 “파월의 해임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미 연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강도가 강해지면서 달러, 주가, 장기 미국채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시장을 휩쓸었다. 6개 주요 통화에 견줘 달러의 상대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날 1.5%가량 떨어지며 한때 97선으로 내려갔다. 2022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증시도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구성 종목의 90%가 내리면서 2.4%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도 2.6%, 다우지수는 2.5% 하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10년물)는 0.08%포인트 오르며(국채 가격은 하락) 연 4.41%에 이르렀다.




연준 의장 해임 권한이 없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을 계속 언급하면서 시장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연준의 독립성은 통화정책과 달러 가치에 대한 신뢰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금리 하락과 경기 부양을 위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연준이 정책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최근에는 관세 전쟁의 영향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가자 금리 인하 요구를 더 강화하고 있다.



이날 시엔비시(CNBC)는 “트럼프가 파월 의장을 해임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경우 주식과 채권 시장이 심각한 반응을 보이며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투자은행 에버코어아이에스아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의 말을 전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 시카고 경제클럽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의 결과로 “경제가 둔화하면서 실업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물가 상승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그로 인한 부담을 “대중이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이 연방기금 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전망을 산출하는 페드워치를 보면, 투자자의 90% 이상이 다음달 6∼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정책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달러 불안에 다른 투자처를 찾고 있다. 22일 현재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3509.0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박상현 아이엠증권 수석전문위원은 “달러값 급락 여파로 대체 자산이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며 “금과 함께 비트코인, 엔화의 동반 강세 현상은 달러를 대체할 자산으로 자금이 몰려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노지원 정남구 조계완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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