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이메일 해킹해 ‘수십억 주식 차익’ 본 법무법인 전 직원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연합뉴스

대형 법무법인 전직 직원들이 전자우편을 해킹해 얻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남부지검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직 법무법인 광장 전산실 직원 2명을 지난 15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30대·40대 남성인 이들은 2023년 사모투자펀드 엠비케이(MBK) 파트너스가 한국타이어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공개매수하는 과정에서 이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 주식 매수 등으로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전산실에서 일하며 변호사의 전자우편을 해킹해 관련 정보를 취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수사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이를 적발해 지난 1월 검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전산실 직원 외에 광장 소속 변호사도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지난달 19일에는 서울 중구 법무법인 광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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