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직장인의 재택근무 일수가 전 세계 40개국 중 가장 적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스탠퍼드대 경제정책연구소(SIEPR)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40개국 출신 대졸 근로자 1만6422명을 대상으로 '일주일 재택근무 일수'를 조사한 결과 한국인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일주일 평균 재택근무는 1.2일이었다. 재택근무 일수가 가장 긴 곳은 캐나다로 일주일 중 1.9일을 집에서 일을 한다고 답했다. 뒤이어 영국이 1.8일로 두 번째로 재택근무 일수가 길었고, 핀란드는 1.7일로 나타났다. 이밖에 1.6일인 곳이 미국, 독일, 인도가 있었으며 폴란드와 아일랜드, 나이지이라가 1.5일로 동일했다.
반면 한국은 0.5일에 그쳐 40개국 중 재택근무 일수가 가장 적었다. 중국과 독일이 0.6일로 두 번째로 가장 적은 재택근무 일수를 기록했으며 일본도 0.7일에 머물렀다.
대륙 별로 보면 아시아보다는 북아메리카와 유럽에서 재택근무가 회사로 출근하는 것보다 더 보편적인 근무 형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스탠퍼드대 경제정책연구소(SIEPR) 홈페이지 |
이에 대해 연구진은 국가 별로 코로나19 대응, 재정 수준 등이 다른 점을 짚으면서도 가장 큰 이유는 개인주의적인지, 집단주의적인지에 따른 문화적 차이라고 분석했다. 개인주의적 사회일수록 재택근무를 더 하고, 집단주의가 강할수록 재택근무를 덜 하는 추세가 뚜렷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구진이 네덜란드의 심리학자 헤이르트 홉스테드가 개발한 '홉스테드 문화지수'를 활용해 집단주의 정도와 재택근무 비중 간 연관성을 좌표로 찍었더니 한국은 집단주의가 가장 강하면서 동시에 재택근무를 가장 덜하는 것을 의미하는 맨끝에 좌표가 찍혔다.
해당 연구결과를 다룬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육아를 직장 생활과 양립할 수 있게 되면 장기적으로 출산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재택근무의 긍정적인 면을 언급하면서도 "사람들을 좀 더 외롭게 만들고 있다"며 동료를 만나고 생각을 공유하는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부정적인 면도 짚었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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