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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쉬어라” 경고 안 들었다... ‘마지막’ 직감한 교황의 선택

조선일보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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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 부활절 미사 밀미에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등장한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 부활절 미사 밀미에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등장한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22일 바티칸에서 선종한 교황의 입관식이 엄수될 예정이다. 교황의 선종 소식에 종교와 지역을 떠나 전 세계가 깊은 애도를 전하고 있다.

22일 바티칸에서 선종한 교황의 입관식이 엄수될 예정이다. 교황의 선종 소식에 종교와 지역을 떠나 전 세계가 깊은 애도를 전하고 있다.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88)이 자기 삶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 마지막을 더욱 열심히 산 것으로 보인다고 교황청 소식통이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교황청 소식통은 “교황은 군중과 만나며 끝까지 가길 원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교황이 “백성의 교황이었다”며 “그는 세상과 단절된 채 병원에서 죽지 않았다. 그는 돌아와 축복하고 부활절을 맞이할 시간이 있었다. 우리 모두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폐렴으로 5주간 입원한 후 지난달 3월 23일 퇴원했다. 2주 만에 공식 석상에 복귀한 교황은 퇴원 한 달 만에 끝내 서거했다.

담당 의사들은 퇴원하는 교황에게 ‘두 달 정도 회복기가 필요하다’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의 치료를 맡은 세르지오 알피에리 박사에 따르면 의료진은 치료 당시 교황의 폐렴 증세가 악화돼 사망까지도 고려했다고 한다.

바티칸 고위 관계자였던 교황의 측근 미하엘 체르니 추기경은 “교황에게 완전한 휴식은 치유가 아니었다. 교황은 회복과 주교로서의 역할 사이에서 균형을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달 10일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을 만나며 건강이 회복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교황청 내부에서는 이때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기력이 쇠약해지고 있음을 직감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부활절 미사가 끝난 후 전용차를 타고 광장을 돌고 있는 모습/A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부활절 미사가 끝난 후 전용차를 타고 광장을 돌고 있는 모습/AP 연합뉴스


교황은 서거 전 즉흥적으로 미사 등 공식 석상에 나타나는 것은 물론 수감자들을 맞이하기 위해 로마의 교도소로 외출하기도 했다.


바티칸 소식통은 교황이 “이 모든 위험을 감수하는” 이유를 이해한다며 “교황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고, 따라서 중요한 일들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교황은 서거 전날인 20일에도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면담하고 부활절을 맞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신자들을 만나며 바쁜 일정을 보냈다. 부활절 미사를 직접 집전하지는 못했지만 미사 말미에 특별 강복을 위해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깜짝 등장했다. AFP는 이때 교황의 모습이 지쳐 보였다고 했다.

그 후 교황은 하얀 교황 전용차에 앉아 “교황 프란치스코”를 연호하는 함성 속에 광장을 한 바퀴 돌았다.


AFP는 교황이 힘없이 손을 들어 흔들고, 가끔 멈춰 서서 아기들을 축복하면서 “12년 재위의 마지막 장을 썼다”고 전했고, 텔레그래프는 “교황이 마지막 24시간 동안 의사들에게 저항한 방법”이라고 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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