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영은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을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이날 88세로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렸다.
류수영은 "지난달에 일로 근 20년 만에, 로마에, 그것도 베드로 성당에 갈 수 있었다"며 "감탄하고 사진을 찍다가, 문화에 대해 종교에 대한 선문답스러운 생각들만 머릿속에 잔뜩 쌓다가, 또 금세 잊고 다음 목적지로 가는 기차를 탔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폭력과 불평등에 대해 평생을 이야기하신 큰 어른이 선종하셨다"며 "지구 반대편에서 그래도 자신의 일을 이타적인 일이라 생각하며 결국 게걸스레 자기 일에만 열중하던 중년의 남자는 갑자기 멍하더니 울적해져 버렸다, 너무나 속상한 일이다"고 썼다.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은 "사람다움이라는 말의 무게와 평균치가 정녕 이만큼 출렁일 수 있다는 사실에 나의 기준을 의심하고 그들과 앞으로 더불어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슬퍼하고 있는 이 시간. 인간으로 태어나 그 누구보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 분투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셨습니다"라며 글을 남겼다.
그는 "세상에는 해선 안되는 것을 하지 않는 사람과, 하면 안된다는 말이 없더라도 굳이 하지 않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 중에 세상의 파수꾼은 후자의 사람들"이라며 "그런데 지금 이 땅에는 해선 안된다는 말이 없다는 이유로 이전에 상상할 수 없었던 부끄럽고 참담한 짓을 일삼으며 사람의 경계를 억지로 짓밟는 자들이 넘치고 있다. 스스로 공정하다며 지금 이 사안에 한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정량적 중립을 진열하는 자들도 있다. 쿠오바디스 도미네. 교황의 명복을 빕니다"고 했다.
이어 "호소합니다. 당신이 남기고 간 글과 말을 돌이키며 인간에 대한 아주 작고 미려한 최소한의 믿음을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읽는 중에는 알겠는데 창문을 열면 욕이 튀어 나온다. 제게 가장 하찮은 것이라도 좋으니 지혜를 주소서. 지혜를 주소서. 제가 당신께 갈구하는 이 지혜가 복수가 아닌 평안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또한"이라고 글을 맺었다.
가수 바다는 "혼란스런 이 시대에 삶의 신비 속에 발현되는 기도의 힘과 아이들의 순수함을 우리에게 몸소 보여주시고 전하셨던…"이라며 "아름다운 우리의 교황님. 가시는 길에 작은 축복의 기도를 올립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연극 '두 교황'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베르고글리오 추기경 시절을 연기했던 남명렬 또한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교황의 선종을 애도한다"며 "대본 속 모습만 봐도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은 존경받기에 충분하신 분이다. 높은 자리에 계셨지만 시선은 늘 낮은 곳에 계시었다. 이런 분을 연기했다는 건 분명 영광"이라며 교황을 추모하는 이미지를 소셜 미디어어에 게재했다.
교황청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절 다음날이었던 지난 21일 88세로 선종했다. 2013년부터 12년간 전세계 가톨릭 신자를 이끌어온 교황은 청빈한 삶을 실천하며 포용과 평화를 위해 헌신한 지도자로 존경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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