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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추경 발언, 정치적 편향 우려에도 침묵할 수 없었다"

머니투데이 김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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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정책협회(FPA) 시상식 수상소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외교정책협회(FPA) 시상식에서 ‘FPA 메달‘을 수여받은뒤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외교정책협회(FPA) 시상식에서 ‘FPA 메달‘을 수여받은뒤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촉구한 것과 관련해 "정치적 편향으로 비춰질 수 있었지만 중앙은행 총재로서 침묵할 수 없었다"며 "시간이 제 결정의 옳고 그름을 평가해 줄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이 총재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외교정책협회(FPA) 시상식에서 'FPA 메달'을 받은 뒤 수상소감에서 "재정 정책에 대한 양당의 견해가 상반되는 가운데 재정 부양책을 언급할 경우 정치적 편향으로 비춰질 수 있었다"며 "저 역시 최근 정치적 혼란을 지나오는 과정에서 중앙은행 총재로서 제 발언들이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다고 오해받을 우려에 대해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추경 필요성과 규모 등을 언급한 배경에 대해 "계엄사태 이후 내수가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되고 있었다"며 "성장률에 대한 시장 전망의 급격한 하락과 이에 따른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선 금리인하와 함께 추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추경안이 초당적으로 통과된다면 한국의 경제정책 만큼은 정치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영된다는 메시지를 국제 투자자들에게 줄 수 있어 국가신용 등급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염려대로 추경에 대한 제 언급이 정치적 중립성 논란을 부르긴 했지만 시간이 제 결정의 옳고 그름을 평가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중앙은행가는 정치적 중립을 유지해야 하지만, 경제학자는 '때로는 정치인 만큼 현실적'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중앙은행이 독립성에서 비롯되는 특권을 남용해선 안된다는 주장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최근 한국의 정치적 불안이나 코로나19 같은 예상치 못한 극단적인 상황이라면 어느정도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무역갈등에 따른 경제성장률 둔화도 우려했다. 이 총재는 "무역갈등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세계 경제 분절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IMF(국제통화기금)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상당폭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이어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는 대외 환경 변화에 특히 취약하다"며 "주요국 관세인상은 우리 수출에 직간접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베트남의 반도체, 멕시코의 전자제품과 자동차, 캐나다에서의 배터리 등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생산하는 수출품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한국의 최대 수출대상국인 중국의 수요 둔화도 우리 경제에 추가적인 부담"이라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국은 오랜기간 한국의 민주주의 여정을 함께 해왔다"며 "복잡한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갈등 속에서 굳건한 한미 관계는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FPA 메달은 국제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책임감 있는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준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역대 수상자로는 장 클로드 트리셰 전 ECB(유럽중앙은행) 총재와 폴 볼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존 C 윌리엄스 뉴욕 연준 총재 등이 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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