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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中 토지개혁 다뤄 수상 즉시 '금서' 지정…팡팡 소설 '연매장'

뉴시스 조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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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연매장(사진=문학동네 제공) 2025.04.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연매장(사진=문학동네 제공) 2025.04.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기억을 잃은 여인 '딩쯔타오'는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지 못한다.

강물에 상처를 입은 채 떠내려온 그녀를 의사 '우자밍'이 치료해 주고 둘은 이 인연으로 결혼해 아들 '칭린'을 낳는다.

칭린은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를 모시기로 결심한다.

딩쯔타오가 여유를 누리려던 그때 그녀의 눈앞에 희미한 기억이 어른거리기 시작한다.

칭린은 어머니가 남긴 뜻 모를 단어 연매장을 붙잡고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는 어머니가 토지개혁으로 재산을 몰수당하고 온 가족이 죽임당했다는 사실과 아버지 역시 전란을 틈타 산으로 도망쳐 지주 계급이었던 과거를 평생 숨기고 가짜 신분으로 살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는 부모에게 유일한 생존법이었음을 깨달은 칭린은 평생 들추지 않기로 다짐한다.

중국의 유명 문학상인 루야오문학상을 받은 소설 '연매장'이 국내에 출간됐다.

연매장은 죽은 뒤 관 없이 곧장 흙에 묻히는 매장의 형태를 뜻한다. 원한을 품어 환생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선택한 방식이었다고 전해진다.


중국 작가인 저자 팡팡은 "역사적 사건을 묻어버리거나 기록해 후대에 전하고 기억하는 것 모두 개인의 선택"이라고 말한다.

이 작품은 루야오문학상 수상 당시 "정교한 구도로 놀라운 이야기를 펼쳐낸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1950년대 토지개혁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며 중국 정부에서 금서로 지정했다.

"화원은 죽은 듯 고요했다. 사방이 구덩이고 구덩이마다 옆에 흙이 쌓여 있었다. 루씨 집안의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위해 파놓은 구덩이였다. 그들이 스스로를 위해 쌓아놓은 흙이었다. 그들은 구덩이를 파고 흙을 잘 쌓아놓은 뒤 아무 말 없이, 작별인사도 없이 각자 목을 젖혀 준비해놓은 비상을 삼킨 뒤 구덩이로 들어가 누웠다."(198쪽)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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