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 일본인학교 전경. 학교 누리집 갈무리 |
지난해 9월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시에서 10살짜리 일본인 초등생을 살해했던 중국인 남성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22일 “중국 외교부가 지난해 광둥성에서 일본인 초등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던 중국인 남성의 사형 집행 사실을 21일 주베이징 일본대사관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사형 집행 날짜나 장소 등에 대한 세부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국인 남성은 지난해 9월 18일 중국 선전시에서 학교에 가던 일본인 초등생을 칼로 찔러 살해했다. 이 학생은 곧바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하루 뒤 숨을 거뒀다. 사건 직후 이 남성은 현장에서 붙잡혔다. 선전시 지방법원은 올해 1월 판결에서 “인터넷에서 주목을 끌기 위해 아무 죄 없는 아동을 살해했다”며 “극히 악랄한 범죄로 사형에 처해 마땅하다”고 판결했다. 이 남성이 법원 판결에 항소하지 않았고, 3개월 만에 형 집행이 이뤄졌다. 지난 1월 판결에서는 범행 이유에 대해 일본 관련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시 이 중국인 남성은 재판 도중 “일본대사관과 대화하고 싶다”고 여러 차례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건이 만주사변 93년이 되는 날이어서 일본인을 의도적으로 노린 표적 범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일본 정부에서 당시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등교 중인 어린이에게 비열한 행위가 행해진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중국 정부에 강력히 항의하는 등 외교 문제로 번지기도 했다.
앞서 지난 16일엔 지난해 중국 쑤저우 일본인 학교 인근 정류장에서 흉기를 휘둘러 일본인 모자에게 상해를 입히고, 중국인 스쿨버스 안내원 1명을 숨지게 한 중국인에 대한 사형 집행 사실이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두 사건 모두 일본인을 표적으로 한 범행인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남게 됐다”며 “두 재판에서 피해자들이 일본인 학교와 관련됐다는 점은 다뤄지지 않았는데 이에 대한 검증을 의도적으로 회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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