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동아일보 언론사 이미지

“음란물 많이 보면 뇌 변해”…성기능 장애·충동조절 장애 유발

동아일보 최강주 기자
원문보기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과도한 포르노 시청은 뇌 구조를 변화시키고 성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19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에서 1월 한 달 동안 무료 성인영화 사이트에 30억 명이 넘는 방문자가 몰렸다. 이는 매초 2만 8,000명이 넘는 이들이 포르노를 시청하고 있다는 의미다.

포르노는 뇌의 보상 시스템에 영향을 주어 현실 속 성관계에서의 만족감을 감소시키고, 심지어 발기부전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뇌 구조 변화, ‘더 센 자극’에 대한 갈망 키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포르노를 자주 시청하는 남성은 뇌의 동기 부여 및 의사결정과 관련된 영역에서 ‘회백질(Gray Matter)’이 감소한다.

이는 자극에 점점 둔감해지며 더 강한 자극을 요구하게 되는 ‘감각 무뎌짐 현상’ 때문이다.

보상 시스템이 둔감해질수록 동일한 만족을 얻기 위해 더 강한 자극을 추구하게 된다. 이로 인해 충동성이 높아진다.


뇌의 이러한 변화는 현실 속 성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020년 JMIR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포르노를 자주 시청하는 남성의 23%가 실제 파트너와의 관계에서 발기부전을 경험했으며,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면 연인 관계의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감정적 단절 및 신뢰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정신과 전문의 다니엘 수케닉 교수는 “포르노 중독은 불륜 가능성 증가, 헌신도 감소, 정서적 유대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장기적인 포르노 소비는 개인의 보상 체계에 변화를 일으키며, 우울증, 스트레스, 삶의 질 저하 등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청소년기 뇌, 더 큰 영향 받는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청소년기는 뇌가 빠르게 발달하는 시기다. 이때 과도한 포르노 노출은 충동 조절 장애나 인격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2021년 PMC에 공개된 연구에 따르면, 성인용 콘텐츠를 강박적으로 소비한 학생 중 20% 이상이 심각한 수준의 우울 불안을 경험했다.

또 청소년 1만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포르노를 자주 시청하는 청소년이 공격적이고 규칙을 어기는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험이 이후 고위험 성행동이나 약물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포르노, 나쁘기만 할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모든 포르노가 해로운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성생활의 일환으로 포르노가 자기 성향을 이해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커플은 함께 포르노를 시청함으로써 성적 소통과 친밀감을 높이기도 한다. 함께 포르노를 본 커플이 성적 만족도와 대화의 질, 관계 만족도가 더 높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포르노는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긍정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과도한 사용은 뇌 구조의 변화부터 성기능 저하, 정신 건강 악화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신민아 김우빈 공양미 기도
    신민아 김우빈 공양미 기도
  2. 2해수부 장관 후임
    해수부 장관 후임
  3. 3성탄절 인파 관리
    성탄절 인파 관리
  4. 4조세호 조폭 논란
    조세호 조폭 논란
  5. 5삼성 반도체 투자 리스크
    삼성 반도체 투자 리스크

동아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