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0 °
이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술판' 벌인 침팬치 포착..."알코올 과일 나눠 먹어"

이데일리 김혜선
원문보기
"침팬지가 알코올 나눠먹는 행동 '잔치' 초기 단계"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야생 침팬지가 알코올이 함유된 과일을 나눠 먹는 모습이 포착됐다. 과학자들은 침팬지가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알코올이 함유된 먹이를 서로 나눠 먹는 행동을 한다고 보고 있다.

사진=엑서터대학교

사진=엑서터대학교


22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는 영국 엑서터대 킴벌리 호킹스 교수팀의 침팬지 관측 사례를 밝히고 있다. 연구팀은 아프리카 기니비사우 칸탄헤즈 국립공원에서 야생 침팬지들이 알코올이 든 과일을 나눠 먹는 모습을 처음으로 포착했다.

이전에도 침팬지들이 ‘술’을 마시는 듯한 행동을 보이는 연구가 있었다. 호킹스 박사는 2015년 옥스퍼드 브룩스대학 재직 당시 서부 아프리카 기니에서 침팬지가 자연 발효된 야자 수액(알코올 함량 약 3%)을 마시는 것을 확인해 발표했다. 침팬지들은 자연 발효 와인인 라피아 야자나무 수액을 찾아다니고, 수액을 더 얻기 위한 행동도 했다. 이 야자 수액은 맥주 수준인 알코올 농도 3.1~6.9%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침팬지들이 알코올 열매를 ‘나눠 먹는’ 행동에 주목했다. 서식 지역에 설치된 동작 인식 카메라에는 침팬지들이 10차례 이상 알코올 함유 과일을 나눠 먹는 모습이 포착됐다. 하지만 침팬지가 알코올을 마시는 이유나 알코올이 침팬지 신진대사에 미치는 영향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술에 취하는 것’이 생존 확률을 향상하지 못하기 때문에 침팬지가 알코올을 먹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논문 제1 저자인 애나 볼랜드 연구원은 사람은 술을 통해 행복감과 편안함을 느끼고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한다며 이 발견은 침팬지가 알코올 과일을 의도적으로 나눠 먹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흥미로운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전했다.

호킹스 교수는 “침팬지가 항상 음식을 공유하지는 않기 때문에 발효된 과일을 함께 나눠 먹는 행동은 중요할 수 있다”며 “의도적으로 에탄올이 든 과일을 찾는지, 체내 알코올 대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등을 더 알아볼 필요가 있지만, 이 행동이 ‘잔치’의 초기 진화 단계일 수 있다”고 말했다.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샤이니 키 주사이모 논란
    샤이니 키 주사이모 논란
  2. 2진서연 쇼핑몰 사장
    진서연 쇼핑몰 사장
  3. 3탁재훈 재혼 가능성
    탁재훈 재혼 가능성
  4. 4마레이 트리플더블
    마레이 트리플더블
  5. 5김종민 감독 최다승
    김종민 감독 최다승

이데일리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