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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부터 이란·팔레스타인까지…교황 선종에 각국 '애도'

머니투데이 이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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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21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베들레헴에서 한 상점 주인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에 검은 리본을 달고 있다. /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21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베들레헴에서 한 상점 주인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에 검은 리본을 달고 있다. /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자 가톨릭 국가는 물론 유대교·이슬람교·힌두교 등 다른 종교권 국가들도 애도를 표했다.

교황청이 있는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이날 "위대한 목자였던 교황이 우리 곁을 떠나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그의 뜻에 따라 평화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며 정의롭고 공평한 사회를 건설하겠다. 그의 가르침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교황은 언제나 가장 소중하고 약한 사람들의 편에 섰던 겸손한 인물이었다"며 "사람끼리,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기를 원했던 교황의 희망이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독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예정자는 소셜미디어 X에 "그의 삶은 가장 약한 이들, 정의와 화해를 위한 쉼 없는 헌신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동유럽 대표적인 가톨릭 국가인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비의 위대한 사도였고, 나는 현대 세계의 도전들에 대한 답을 그에게서 봤다"고 애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X에 "교황은 겸손과 가난한 이들을 향한 순수한 사랑으로 가톨릭교회를 넘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적었다.

21일(현지시간) 새벽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한 성당에서 한 여성이 기도를 드리고 있다. 이날 앞서 바티칸은 프란치스쿄 교황이 88세를 일기로 선종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뉴스1

21일(현지시간) 새벽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한 성당에서 한 여성이 기도를 드리고 있다. 이날 앞서 바티칸은 프란치스쿄 교황이 88세를 일기로 선종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뉴스1



남미의 가톨릭 국가이자 교황의 출생지인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도 X에서 교황의 선종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교황의 영적 지도력과 바티칸 개혁, 특히 청년들의 영성 함양을 위한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추도했다.

가톨릭 국가들 외에 다른 종교권 국가 지도자들의 애도 메시지도 이어졌다. 힌두교 국가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교황은 가난하고 탄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성실히 봉사했다"며 "그는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연민과 겸손, 영적 용기의 등불로 항상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중동에서 분쟁 중인 이스라엘과 이란, 팔레스타인 등도 교황의 선종에는 한 목소리로 애도했다. 유대교 국가인 이스라엘의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은 "깊은 신앙과 끝없는 연민의 사람으로 생애를 가난한 이들을 위로하고 세계의 평화 갈구에 생애를 바쳤다"며 애도를 전했다.

이슬람 국가인 이란의 이스마일 바가에이 외무부 대변인은 "방금 교황의 선종 소식을 들었다"며 "전 세계 모든 기독교인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우리는 팔레스타인 국민들의 충실한 친구를 잃었다"며 "교황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했고 팔레스타인 국기를 교황청에 게양하도록 허용했다"고 언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했다.

이슬람교도가 90%인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도 "평화와 사랑, 연민의 목소리를 냈던 교황의 선종은 전 세계에 깊은 상실"이라며 "그는 관용을 증진하고 대화의 다리를 놓기 위해 끊임없이 일했고 팔레스타인 문제의 옹호자로서 정당한 권리를 방어하고 갈등 종식을 촉구했다"고 기렸다.


레바논의 조제프 아운 대통령도 "우리는 레바논을 보호하고 레바논의 정체성과 다양성을 유지하라고 했던 교황의 반복적인 요청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종교와 문화 간의 대화를 촉구했던 그는 정의와 평화를 위해 강력한 목소리를 냈다"고 추모했다.

생전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른 종교와의 화합에도 힘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러시아정교회와 이슬람 성직자 등을 만나 종교 간 화해를 모색했다. 2014년 한국 방문 당시에도 12개 종단 지도자들을 만나 "형제들을 서로 인정하고 함께 걸어가자"고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부터 2025년 선종 때까지 12년 동안 교황직을 수행했다. 1282년 만에 탄생한 비유럽권 교황이면서 남미 출신의 첫 교황이라는 족적을 남겼다. 지난 2월부터 기관지염을 앓다가 폐렴 진단을 받고 한 달 넘게 치료받았다. 최근에는 건강을 회복해 교황청으로 돌아온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활동을 재개했다. 전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세계 평화를 기도하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으나 이날 오전 7시35분 88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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