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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욱하던 성격”…봉천동 아파트 방화범 거주지엔 욕설 낙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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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아파트 화재를 일으킨 60대 남성 ㄱ씨가 방화 전 자신이 사는 빌라 주변에 불을 내 담벼락 등이 검게 그을려 있고 바닥엔 휘발유 통이 놓여 있다. 빌라 주민 신아무개씨 제공

2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아파트 화재를 일으킨 60대 남성 ㄱ씨가 방화 전 자신이 사는 빌라 주변에 불을 내 담벼락 등이 검게 그을려 있고 바닥엔 휘발유 통이 놓여 있다. 빌라 주민 신아무개씨 제공


서울 관악구 봉천동 아파트 화재를 일으키고 숨진 60대 남성 ㄱ씨가 현재 거주하는 빌라에서도 폭언, 욕설 등 소란을 빚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ㄱ씨가 살고 있던 서울 관악구의 한 빌라 주변은 이날 아침 ㄱ씨의 방화 흔적으로 담벼락 등이 검게 그을려 있었다. ㄱ씨는 이날 아침 8시4분께 농약 살포기로 추정되는 도구를 이용해 거주지 주변 빌라 출입구 등 3곳에 불을 질렀다. 이후 ㄱ씨는 기름통을 실은 오토바이를 타고 지난해 11월 초까지 살던 봉천동 아파트로 1.4㎞가량 이동해 과거 자신과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주민의 집 등에 불을 질렀다.



ㄱ씨가 살고 있던 빌라 주민 신아무개씨는 이날 한겨레에 “빌라 주변 세 군데에 불이 났고, 불이 난 곳마다 휘발유 통이 놓여 있었다. 이 빌라는 ㄱ씨의 어머니 집인데 둘이 같이 살고 있다”면서 “(ㄱ씨는) 평상시에 좀 격한 성격이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지나가는 사람과 시비가 걸리면 고성을 지르고, 혈압이 좀 오르면 욕부터 하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21일 ㄱ씨가 살고 있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 한 빌라에 적힌 낙서. 고나린 기자

21일 ㄱ씨가 살고 있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 한 빌라에 적힌 낙서. 고나린 기자


실제로 ㄱ씨 거주지인 빌라에는 벽면에 ‘벽 손대지 마세요’, ‘개자식아’ 등의 욕설이 쓰여 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민 신씨는 “원래 벽에 욕설을 종종 써놔서 다른 주민이 지우니까 지우지 말라는 식으로 낙서를 써놓은 것”이라며 “예전에는 빌라 주변 공사 현장이 시끄럽다고 공사 관계자랑 몸싸움을 벌여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었다”고 했다.



이날 ㄱ씨가 낸 봉천동 아파트 화재로 확인된 인명 피해는 총 14명이다. 방화 용의자인 ㄱ씨가 화재 발생 장소인 아파트 4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4층에서 추락한 70∼80대 여성 2명이 전신에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낙상,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에 이송된 경상자가 4명이고, 단순 연기흡입으로 현장 의료 조치를 받은 인원은 7명이다.



고나린 기자 m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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