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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분기 희토류 수출 급감...세계 자동차 생산 중단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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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몬, 게르마늄 수출량 57%, 39% 감소
갈륨 3월 수출량 2023년 10월 이후 최저
FT "자동차 업계, 재고 3~5개월 분량뿐"
'산업의 비타민'이라고 불리는 희토류. 뒷줄 가운데부터 시계방향으로 프라세오디뮴과 세륨, 란탄, 네오디뮴, 사마륨, 가돌리늄. 미국 농무부 제공

'산업의 비타민'이라고 불리는 희토류. 뒷줄 가운데부터 시계방향으로 프라세오디뮴과 세륨, 란탄, 네오디뮴, 사마륨, 가돌리늄. 미국 농무부 제공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 국면에서 '희토류 수출 통제'를 무기로 꺼내 들면서,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주요 광물의 공급량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전 세계 자동차 공장이 가동을 멈출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20일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3월 무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안티몬과 게르마늄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39% 감소했다. 갈륨의 1분기 수출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했으나, 3월 수출량은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안티몬·게르마늄·갈륨은 반도체 제조, 청정에너지, 방위 산업에 필수인 핵심 광물이다. 중국은 이 3종 광물의 최대 생산국으로 2023년부터 이를 수출 통제 목록에 추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 금지 추가 제재에 반발해, 이 3종 광물의 대(對)미국 수출을 금지했다. 로이터 통신은 "게르마늄과 갈륨은 2023년 이후, 안티몬은 지난해 9월 이후 단 한번도 미국으로 수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中 수출 허가제로 희토류 쥐락펴락


미중 관세 전쟁 국면에서 '희토류 매장량 최대'라는 강점을 업고 중국이 본격적으로 자원 무기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중국 당국은 수출 허가제를 도입해 희토류 반출량을 제한해 오고 있다. 희토류를 수출하는 업체들은 허가증을 취득해야 국외 반출이 가능한데, 발급까지는 약 45일이 소요된다고 전해진다.

중국은 이달 초 사마륨·가돌리늄·테르븀·디스프로슘·루테튬·스칸듐·이트륨 등 중희토류와 희토류 자석 등 7종에 대해 대미 수출을 추가로 제한했다. 새로 추가된 7종의 경우 수출 허가 시스템이 아직까지 마련되지 않아 사실상 수출이 중단됐다. 로이터는 "세 광물(안티몬·게르마늄·갈륨)의 사례를 봤을 때 중국이 새로 추가한 7종 희토류에 있어 얼마나 많이, 빨리 수출 허가를 내릴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추가로 통제하면서 자동차 공장이 멈출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같은 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희토류 무역업자, 자동차 기업 경영진 등 관련 업계 전문가 등을 인용해 "중국이 수출 통제한 희토류의 재고가 3~5개월 분량에 불과하다"며 "만약 중국이 수출을 완전히 중단한다면 자동차 생산이 멈출 수 있다"고 전했다. 한 자동차 고위 임원은 FT에 "중국의 이번 희토류 수출통제는 테슬라는 물론 다른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에 '중대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 이혜미 특파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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