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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에 등터진 DHL, 800달러 이상 화물 미 배송 일시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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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 검사 기준 356만원→113만원 이상
정식 통관절차 폭증하면서 배송 지연
내달 2일부터 소액면세제도 폐지, 120% 관세 부과
중국 테무·쉬인 직격탄···가격인상 예고
사진출처 픽사베이.

사진출처 픽사베이.


미·중 관세전쟁의 여파로 미 당국의 세관 검사가 까다로워지면서 외국에서 미국으로 화물을 보내기가어려워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국제 특송기업 DHL 익스프레스는 21일부터 800달러(약 113만 원)가 넘는 고가 물품의 미국 배송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기업 간 거래(B2B)로 인한 배송은 중단되지 않지만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DHL은 밝혔다.

그동안 최대 2500달러(약 356만원) 물품까지는 간단한 서류만으로 미국에 보낼 수 있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새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서 세관 검사가 강화됐고 기준 금액도 지난 5일부터 800달러(약 113만원)로 낮아졌다.

이로 인해 미국에 반입되는 전체 화물 중 정식 통관절차를 거쳐야 하는 물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고, 통관이 늦어지면서 배송 지연 등 문제가 초래되고 있다는 게 DHL 측의 설명이다.

DHL은 “정식통관 건수가 급증해 24시간 대응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원산지와 관계없이 800달러 이상인 물품은 배송이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800달러 이하의 소액 물품은 아직도 최소한의 세관 검사로 미국 배송이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내달 2일부터는 800달러 미만 소액 물품도 미국 수입에 관세를 면제하던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가 폐지되고 120%의 관세가 부과된다.

해당 금액대 소액 화물의 절반 이상은 중국산 초저가 상품들이다. 미국 세관은 하루 평균 400만개 이상의 저가 면세 소포를 처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면세 소포량은 14억개를 넘었으며, 이 가운데 60%가 중국발로 파악됐다.

소액 면세 제도 폐지로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저가 상품을 미국에 수출해 온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테무와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 등이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두 업체는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이용해온 무역 허점을 없애고 중국산 마약 원재료의 불법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소액 면세 제도 폐지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펜타닐 등 마약이 창궐하는 문제의 근원은 미국에 있다고 반박하면서, 자국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수준의 마약 정책을 시행 중이라고 강조해 왔다고 BBC는 전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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