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구름많음 / 0.0 °
뉴스1 언론사 이미지

식당 소화기로 상가 앞 불 꺼 줬더니…사장은 "소화기 물어내라" 공분

뉴스1 소봄이 기자
원문보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시민이 식당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껐다가 사장으로부터 소화기를 물어내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 같은 사연에 소방관은 "의인을 잃었다"며 씁쓸해했다.

현직 소방관 백경 씨는 지난 19일 엑스(X·옛 트위터)에 최근 한 시민이 화재를 진압한 일화를 공유했다.

이에 따르면 전봇대 주변에 쓰레기가 쌓여 있었고, 이곳에 누가 담배꽁초를 던져 한 상가 건물 앞에서 불이 났다.

그러나 불은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잡혔다. 행인이 기지를 발휘해 건물 1층 식당에 비치돼 있던 소화기로 초기 진압을 한 덕분이었다.

이후 백 씨는 불을 끈 행인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고. 행인은 "뭐 좀 여쭤보려고 한다. 오전에 ○○상가 건물 앞에서 불났잖아요. 식당 사장님이 소화기를 물어내라고 하셨다. 물어줘야 하는 거냐"고 질문했다.

백 씨가 "진짜요? 저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하자, 행인은 "소화기는 어디서 사면 되냐"고 물었다. 백 씨는 "인터넷에 ABC 소화기 검색하면 나오긴 한다"고 안내했다.


백 씨는 "바람이 불어서 불이 상가 건물로 옮겨붙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식당 사장은 쓸모를 다 한 소화기가 못내 아쉬웠던 모양"이라며 "선의를 베푼 이에게 돌아간 건 감사 인사가 아니라 영수증이었다"고 했다.

행인은 "다시는 나서지 말아야겠다"고 덧붙였다. 백 씨는 "세상은 그렇게 또 의인을 한 명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사연을 접한 미국 퍼듀대 약학대학 박치욱 교수는 백 씨의 글을 인용해 "불 꺼준 사람에게 소화기 값을 내라고 하다니…. 어느 식당인지 알려달라. 자신의 이기적인 행동이 사회에 얼마나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 해줘야 한다"고 분노했다.


또 박 교수는 "이런 어이없는 요구하는 사람에게 절대 돈 주지 마라. 정 받고 싶으면 민사소송 걸라고 하고, 이런 거로 소송 걸었다가는 사회에서 매장될 거라 절대 소송 못 걸 것"이라며 "식당 주인이 기어코 소화기 값을 받아야겠다면 건물주가 내야 한다. 덕분에 건물이 불에 타지 않았으니까. 왜 선한 일을 한 사람이 그 비용을 감당해야 하냐"고 일갈했다.

이외에도 누리꾼들은 "보답해도 모자랄 판에. 은혜 모르는 짐승 같은 자가 음식인들 제대로 베풀겠냐. 그러니 장사가 잘 안돼 마음의 여유가 없어 푼돈에 집착하고 악순환일 것", "물에 빠진 사람 건져 도와주니 봇짐 내놓으라는 격이네", "상가나 밀집 구역의 영업장소 내 소화기 배치는 필수고 주변 화재 발생 시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법으로 규정해 놓았으면 좋겠다", "저 가게는 망할 거다. 저런 마음 씀씀이로 다른 것도 아니고 먹는 장사하는데 잘 될 수가 없다", "정말 각박한 세상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통일교 특검 합의
    통일교 특검 합의
  2. 2이정효 수원 삼성행
    이정효 수원 삼성행
  3. 3이정후 세계 올스타
    이정후 세계 올스타
  4. 4김영환 돈봉투 의혹
    김영환 돈봉투 의혹
  5. 5엡스타인 파일 트럼프 삭제
    엡스타인 파일 트럼프 삭제

뉴스1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