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석에 앉은 윤석열 전 대통령, 일반에 첫 공개됐다[영상] : zum 뉴스

피고인석 앉은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이 피고인석에 앉은 모습이 21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두 번째 공판을 시작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57분쯤 구속 피고인 등이 들어오는 피고인 전용 통로를 통해 법정에 입장한 뒤, 둘째 줄 가장 안쪽자리 피고인석에 앉았다. 짙은 남색 정장에 빨간 넥타이를 맨 채 머리는 가지런히 빗어넘긴 모습이었다.

윤 전 대통령이 피고인석에 앉은 모습을 찍기 위해 취재진은 카메라 촬영을 했고 곳곳에서 플래시가 터졌다. 윤 전 대통령은 카메라를 쳐다보지 않고 굳게 입을 다문 채 맞은편 검사석을 응시했고, 변호인과 잠시 귓속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의견을 묻는 등 절차를 거친 뒤 국민 관심과 알 권리를 고려하고 이전 유사 사례를 고려해 공판 개시 절차 전에 법정 촬영을 허가했다"며 "공판을 위해 촬영을 종료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취재진 퇴정 뒤 재판을 시작했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 14일 첫 공판 때는 윤 전 대통령의 법정 모습 촬영을 허가하지 않았다. 취재진의 신청이 너무 늦게 들어와 피고인 의견을 물을 수 없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2차 공판 때는 재판부가 취재진의 법정 내 촬영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이날 윤 전 대통령이 법정에 들어서 피고인석에 앉는 모습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게 됐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에서 출발해 오전 9시 45분쯤 검은색 경호차를 타고 법원 청사에 도착했다. 그는 차에 탄 채 법원 지하 주차장을 통해 법정으로 직행했다. 전직 대통령 재판 중 전례가 없던 윤 전 대통령의 지하 주차장 출입은 지난 첫 공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공판에선 조성현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대령)과 김형기 특수전사령부 1특전대대장(중령)에 대한 윤 전 대통령 측의 반대신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들은 첫 공판 때 검찰 주신문에서 "계엄 당일 직속상관으로부터 국회 내부에 들어가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증인 채택과 신문 순서에 문제를 제기하며 첫 공판 때 이들에 대한 반대신문을 거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