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아시안컵' 9명으로 싸운 우즈베크, 사우디 꺾고 극적 우승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우즈베키스탄의 사드리딘 카사노프. AFC 제공

우즈베키스탄이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아시안컵에서 우승했다. 2명 퇴장으로 9명이 싸운 수적 열세를 이겨낸 우승이어서 더 극적이었다.

우즈베키스탄은 21일(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타이프의 킹 파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5 AFC U-17 아시안컵 결승에서 전반에만 2명이 퇴장 당하는 악재를 이겨내고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우즈베키스탄은 2012년 대회에 이어 13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반면 37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렸던 사우디아라비아(1985·1988년 우승)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준결승에서 북한을 3-0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해 한국을 승부차기 끝에 제치고 결승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볼 점유율에서 40.6%-59.4%로 뒤지고, 슈팅 수에서도 12-27로 밀렸지만 뛰어난 결정력을 앞세워 챔피언 자리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2025 U-17 아시안컵 정상에 오른 우즈베키스탄. AFC 제공

우즈베키스탄은 전반 40분 만에 스트라이커 누르베크 사르센바예프가 퇴장 당하는 악재를 만났다. 오른쪽 측면을 뚫은 사르센바예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왼쪽 풀백 아델 히바흐와 엉켜 넘어졌고, 이 과정에서 오른발로 히바흐의 얼굴 부위를 건드렸다. 카타르 출신 주심은 사르센바예프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전반 추가시간 또 다시 두 번째 퇴장의 불운을 맛봤다. 오른쪽 풀백 미라지즈 압둑카리모프가 페널티아크 정면으로 쇄도하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수 사브리 다할을 막으려다 다리를 걸었고, 주심은 압둑카리모프의 퇴장을 명령했다.

전반에만 2명의 선수가 퇴장 당한 우즈베키스탄은 9명으로 후반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맞섰으나, 오히려 후반에 2골을 몰아치는 기적을 일으켰다.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6분 사우디아라비아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무크함마드 카키모프가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앞서 나갔다. 승기를 잡은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25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사드리딘 카사노프가 골 지역 왼쪽까지 파고든 뒤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뽑아내며 사우디아라비아를 침몰시켰다.

이번 대회에서 5골을 뽑아낸 우즈베키스탄의 아실베크 알리예프가 득점왕을 차지했고, 결승전에서 추가 골을 책임진 카사노프(4골)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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