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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500만원 캣타워 싸고도는 행안부…“정권 바뀌면 계약서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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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거처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사저 아크로비스타에서 관계자가 캣타워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거처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사저 아크로비스타에서 관계자가 캣타워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국가예산으로 고양이 놀이시설을 구입한 내역을 ‘보안’이라며 공개하지 않고 있는 행정안전부가 ‘정권이 바뀌면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대통령 관저 계약 서류 비공개가 보안상 이유보다는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는 사실을 시인한 셈이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아침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행안부 관계자가 ‘지금은 자료를 못 주는 거 알고 있지 않으냐. 선거 끝난 다음에, 정권교체해서 보라’는 말을 비공식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 의원실은 지난 14일 행안부에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 계약 관련 서류를 제출해 달라고 했다.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를 맡은 21그램이 단가 500만원짜리 캣타워와 2000만원짜리 히노키(편백) 욕조를 공사 계약에 끼워 넣었다는 한겨레 보도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21그램은 김건희씨를 후원했던 인테리어 업체로 관저 증축공사를 할 수 없는 무자격업체였다.



윤 의원은 “행안부 관계자가 ‘한남동 관저에 대통령은 없지만 가급 보안시설이라 자료를 제출할 수 없다. 정권교체한 다음에 보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당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관저 공사 계약 서류가 “국가안위와 관련된다”며 제출을 거부한 바 있다. 윤석열 파면과 퇴거로 대통령 관저는 현재 비어 있는 상황이다. ‘가급 보안시설’ ‘국가안위’를 이유로 고양이 놀이시설 계약 내용을 감출 이유도 명분도 없다.



대통령실은 한겨레 보도 닷새째인 지난 18일 “캣타워 가격은 170만원대”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이사할 때 가져간 캣타워는 “기존에 쓰던 것으로, (새로 구입한) 캣타워는 관저에 그대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왜 21그램이 행안부에 제출한 계약 관련 서류에는 170만원이 아닌 500만원으로 기재됐는지, 관저 공사용 국가예산으로 고가의 사적 물품 구입이 어떻게 가능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기존에 쓰던 캣타워가 있는데 왜 고가의 캣타워를 다시 샀는지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본질은 대통령의 사적 영역인 고양이를 키우는 데 공금을 사용했다는 것”이라며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변명은 하는데 입증할 수 있는 근거를 아무것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행안부 계약서를 내놓으면 되는데 엉뚱한 물타기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500만원과 170만원 차이에 대해 “이중계약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계약 주체인 행안부가 속았다는 것이다. 횡령 사실을 주무 부처가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아닌 대통령실이 대신 해명을 하고 나선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윤 의원은 “대통령실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보좌해야 한다. 파면된 윤석열씨를 보좌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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