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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중 술 마셨잖아" vs "CCTV 보세요"…서장 고소한 경찰관

머니투데이 윤혜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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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직에서 부하 직원이 직속 상관을 고소하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한 가운데 '부하 직원이 근무지를 이탈해 술을 마셨다'는 경찰서장의 주장과 이에 억울함을 토로하는 부하 직원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경찰 조직에서 부하 직원이 직속 상관을 고소하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한 가운데 '부하 직원이 근무지를 이탈해 술을 마셨다'는 경찰서장의 주장과 이에 억울함을 토로하는 부하 직원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경찰 조직에서 부하 직원이 직속 상관을 고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서장이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을 동료직원들에게 말하고 다녔다는 이유에서다. '부하 직원이 근무지를 이탈해 술을 마셨다'는 경찰서장과 이에 억울함을 토로하는 부하 직원의 주장이 첨예하게 맞선다.

21일 뉴스1에 따르면 A경감은 지난 7일 경찰서 감사계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B서장이 A경감의 당직 근무 당시 A경감이 사복을 입고 경찰서 정문으로 들어오는 걸 봤고, 이에 B서장의 지시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연락했다고 한다.

A경감은 "경찰서장이 당직 근무 중 술을 마셨다는 말까지 했다"며 "이건 정말 허위 사실이다. 감찰 부서에만 이야기를 전달하고 경위를 파악하게 했으면 될 일이었는데 또 다른 직원들에게도 나에 대한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하고 다닌 것이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에 A경감은 명예훼손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B서장을 고소한 상태다.

아울러 A경감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경찰서 외부에 설치된 CCTV를 확보했다. 이에 따르면 A경감이 술을 마시고 경찰서에 들어왔다고 알려진 시점인 지난달 18일 오후 8시를 전후로 약 10분간 해당 CCTV에는 A경감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A경감은 "30년 넘게 경찰 제복을 입고 일한 것에 자부심이 컸는데 B서장의 억측으로 인한 허위사실로 내 경력이 송두리째 부정당한 기분이었다"며 "이번 일로 경찰 조직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심어질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지만, 분명하게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허위 사실을 유포한 적이 없다는 게 B서장의 입장이다. B서장은 "당일 저녁 A경감이 사복을 입고 경찰서에 들어오는 걸 봤다. 술을 마셨는지는 내가 알 길이 없어 검찰계장에게만 사실을 확인하라고 지시했을 뿐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다"며 "내가 직접 봤기 때문에 CCTV를 굳이 확인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전북경찰청은 감찰 부서를 통해 조만간 두 사람을 상대로 사실관계와 양측 주장을 확인할 예정이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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