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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尹 사저정치, 신당 추진 변호사와 식사… 국힘선 한숨

동아일보 신나리 기자,최혜령 기자,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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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경선 레이스]

김계리 등 변호인 사저접견 첫 공개… 정치입문때 메시지“SNS 올려달라”

전광훈 “대선 출마, 尹 모셔올것”

국힘 “경선 힘빼기, 갈수록 태산”… 민주 “尹, 신당 배후조종 몰염치”
윤석열 전 대통령(가운데)이 자신의 탄핵심판 변호인단이었던 김계리(왼쪽), 배의철 변호사와 만난 모습. 사진 출처 김계리 변호사 페이스북

윤석열 전 대통령(가운데)이 자신의 탄핵심판 변호인단이었던 김계리(왼쪽), 배의철 변호사와 만난 모습. 사진 출처 김계리 변호사 페이스북


“‘Be calm and strong(침착하고 강인해져라)’이라는 메시지를 올려달라고 하셨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윤 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 발표를 예고했다가 유보한 일부 탄핵심판 법률대리인단과의 면담 사실을 공개했다. 윤 전 대통령을 변호했던 김계리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이 식사 사진과 함께 이 같은 메시지를 올려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 등 거리 두기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선 후보 경선에 영향을 미치려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윤 전 대통령을 향해 “‘윤 어게인’ 신당 창당을 배후 조종이라도 한 것이냐”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갈수록 태산”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 대선 출사표 다시 내건 尹

김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손으로 뽑은 나의 첫 대통령. 윤버지(윤석열 아버지)”라는 글과 함께 윤 전 대통령, 배의철 변호사와 식당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김·배 변호사는 ‘윤 어게인 신당’ 창당을 발표했다가 보류한 바 있다.

김 변호사는 19일 페이스북에 이 사진을 공개했다. 김 변호사 등은 ‘윤 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가 유보한 상황이다. 사진 출처 김계리 변호사 페이스북

김 변호사는 19일 페이스북에 이 사진을 공개했다. 김 변호사 등은 ‘윤 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가 유보한 상황이다. 사진 출처 김계리 변호사 페이스북


글 말미에는 ‘Be calm and strong’이라고 덧붙였다. 이 문구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이 큰 청새치를 잡기 위해 스스로를 격려하며 한 말이다. 윤 전 대통령이 2020년 12월 검찰총장 시절 징계 국면 당시 카카오톡 프로필 메시지로 처음 올린 뒤 2022년 대선에서 당선된 이후에도 계속 유지했던 문구다. 윤 전 대통령이 사실상 자신의 정치입문 출사표를 올려 달라고 요청한 것.

윤 전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퇴거해 서초구 서초동 사저로 돌아간 뒤 외부에 공개한 첫 접견인사로 신당을 추진한 변호인단을 만난 것을 두고 자신과 선 긋기를 요구하는 국민의힘 일각을 압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배 변호사는 18일 창당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윤 전 대통령의 만류와 국민의힘의 반발로 보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해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19일 “대통령 후보에 출마하겠다”며 “(윤 전 대통령을) 자유통일당으로 모셔오겠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이재명(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당선시키면 당선시켰지 국민의힘 후보 8명은 절대로 당선시키지 않겠다”며 “우리의 존재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 국민의힘 “갈수록 태산”, 민주당 “몰염치”

대선 후보 경선이 한창인 국민의힘은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한 부산·경남(PK) 지역 의원은 “경선 분위기를 띄워야지 ‘윤 어게인’ 신당으로 힘을 빼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했고, 한 수도권 의원도 “창당에는 두 달 이상이 걸린다”며 “시간적으로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한 재선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결별하지 못해 당이 중도층 민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며 “당이 바뀌는 모습을 못 보여주고 있으니까 심정적으로 국민의힘을 지지하던 중도층도 선뜻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 만남에 “헌정을 유린하고 파면당한 전직 대통령의 몰염치한 행태”라며 맹폭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국민께서 뻔뻔한 내란 세력의 모습을 계속 지켜봐야 하는 현실이 참으로 참담하다”고 했다. 전 목사의 대선 출마 선언에 대해서도 “대통령 후보는커녕 공론의 장에서 퇴출당해야 마땅한 인물이 마치 시대의 부름이라도 받은 듯 착각에 빠져 극우 선동의 깃발을 들고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윤 전 대통령의 ‘사저 정치’와 신당 움직임, 전 목사 출마 등이 국민의힘 내분을 키울 수밖에 없는 만큼 정치적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전 목사의 출마 소식을 전하며 “박수갈채 바란다. 낭보 중의 낭보”라며 “지지를 바란다”고 밝혔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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