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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합의 일방 파기 말아달라” 美 “핵개발 포기 먼저”

동아일보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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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4시간 동안 2차 핵협상

“매우 진전” 밝혔지만 타결 먼 길

이스라엘, 독자 공습 계속 검토
미국과 이란이 1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차 고위급 핵 협상에서 “매우 좋은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을 주적으로 여기는 이스라엘은 미국의 만류에도 이란 핵 시설을 독자적으로 공습하는 방안을 계속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스티브 윗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특사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이끄는 양국 협상 대표단은 이날 로마의 주이탈리아 오만대사관에서 약 4시간에 걸쳐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특히 윗코프 특사와 아라그치 장관은 45분간 직접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23일부터 오만에서 전문가급 기술 협상을 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26일 고위급 협상을 다시 가지기로 했다.

다만 협상이 실제 타결되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란은 미국에 ‘일방적 핵 합의 파기 방지’, ‘선(先) 경제 제재 해제, 후(後) 핵 프로그램 폐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집권 1기인 2018년 버락 오바마 전 미 행정부가 이란과 체결한 ‘핵 합의(JCPOA)’를 일방적으로 깼다. 이에 이란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향후 도출될 합의를 파기하지 않을 것을 보장하고, 미국의 일방적인 파기 시 이란의 손실을 보상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보유 중인 농축우라늄의 관리 주체를 현재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신 이란과 가까운 러시아가 맡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선 핵 프로그램 폐기, 후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합의 백지화를 경제적으로 보상해 주는 것도, 러시아가 이란의 농축우라늄을 관리하는 것에도 부정적이어서 양측의 간극이 쉽사리 좁혀지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에도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먼저 핵 개발부터 포기하라고 이란 측을 압박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독자적으로 이란 핵 시설을 공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 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전쟁 장기화로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공습을 통해 핵심 지지층인 보수 세력을 규합하려 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군사 지원 없이 공습이 성공하기 어렵고, 트럼프 행정부 또한 반대할 것이 뻔해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이스라엘이 공습한다면 강경하고 확고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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