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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풍향계 ASML, 1분기 수주액 전망치 밑돌아

조선일보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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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실적이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비한 반도체 사재기, 트럼프의 대중 반도체 제재 강화, 수요 감소를 고려한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 투자 감소가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2분기 이후 반도체 업계의 실적 전망이 안갯속으로 접어들고 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은 최근 지난 1분기 수주액이 39억4000만 유로(약 6조3000억원)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평균인 48억2000만 유로에 8억8000만 유로(약 18.3%) 못 미친다. ASML은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으로, 삼성전자·TSMC·인텔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 ASML의 실적은 반도체 업황을 미리 보는 풍향계로 통한다. 지난해까지 인공지능(AI) 수요 폭발로 수혜를 봤던 ASML의 수주가 줄었다는 것은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올해 수요를 보수적으로 잡고 투자를 줄였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최근 관세 발표로 거시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신규 수주 역시 주요 고객사의 보수적 투자 기조, 계획 지연에 따라 급감했다”고 했다.

올 1분기 실적이 좋았던 반도체 기업들은 2분기 실적을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반도체 업계는 한국의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에서 1분기 바닥을 찍고, 2분기에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D램·낸드 가격의 상승세가 이런 전망에 힘을 더했다. 하지만 최근엔 관세 영향으로 미리 재고를 확보하려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2분기 실적분이 1분기에 미리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는 D램 출하량이 급증하며 올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평균인 4조9000억원대를 크게 웃돌았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메모리 출하량이 당초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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