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로마와 온 세상에(Urbi et Orbi, 우르비 엣 오르비)를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폐렴으로 치료를 받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에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 잠깐 모습을 드러내 부활절 메시지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절인 20일(현지시각)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 발코니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 수천명 신자들 앞에서 “형제 자매들, 즐거운 부활절입니다”고 천천히 말했다. 이어지는 교황의 메시지는 다른 성직자가 대독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종교의 자유, 표현의 자유 그리고 타인에 대한 존중이 없이 평화는 없다”는 메시지가 낭독되는 것을 교황은 옆에서 지켜봤다.
교황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월14일 기관지염 증상으로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 두 번의 급성호흡부전을 겪는 등 위독한 고비도 있었으나 이후 병세가 호전돼 지난달 23일 퇴원할 수 있었다. 이후 지난 6일 공개 석상에 퇴원 뒤 처음 나타나는 등 점차 호전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은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교황이 가톨릭 희년(Jubilee)인 올해 부활절 미사에 참석할 수 있을지는 많은 이들이 주목했다. 가톨릭에서 희년은 25년마다 거행되는 신앙과 참회, 용서의 해이다. 희년에 가톨릭 신자들은 지정된 성지를 방문하는 영적 활동을 한다. 수만명이 희년 부활절을 맞아 로마를 방문 중이다. 아직 회복 중인 교황은 부활절 미사를 직접 이끌지는 못했지만, ‘로마와 온 세상에(Urbi et Orbi, 우르비 엣 오르비) 발표 때 모습을 드러냈다. ‘우르비 엣 오르비’는 교황이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부활절과 성탄절에 성베드로 성당의 중앙 발코니에서 광장에 모인 신자들 앞에 나와 라틴어로 한다.
교황은 이날 메시지를 통해 재개된 가자 전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스라엘 사람들과 팔레스타인 사람들,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친근감을 표현한다”며 “당사자들에게 호소한다. 휴전을 하고 인질을 풀어주고 평화로운 미래를 열망하는 굶주린 사람들을 돕자”고 호소했다.
한편, 교황청은 이날 성명에서 제이디(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바티칸의 교황 거처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부활절 인사를 나눴다고 밝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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