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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 대출 버팀목···3·3·3 전략 지켰죠”

서울경제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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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마을금고] <1> 서초중앙새마을금고
매년 순익 3등분 배당·환원·적립
주부 노래교실 등 지역밀착 힘써
"지역 내 소상공인 지원 보람 차
어려운 점포 찾아 정기 회식도"


“매년 순익을 3등분해 3분의 1은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3분의 1은 회원들에게 배당을 드립니다. 남은 3분의 1은 적립하죠. 협동조합 정신에 기반한 마을금고의 좋은 취지를 더 꽃피워 시중은행을 뛰어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은 서초중앙새마을금고 한규석 이사장은 1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풍요로운 지역공동체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새마을금고가 존재하는 이유이고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작은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그는 2008년 금고 이사장에 취임했다. 그가 서초중앙새마을금고를 처음 이끌게 됐던 2008년 금고의 자산은 130억 원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말에는 4906억 원까지 불어났다. 공제(보험)까지 포함하면 총자산은 더 크다. 순자본 비율 7.5%에 연체율은 1.9%밖에 안 된다. 올해 중앙회 경영평가 연도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을 예정이다.

한 이사장은 “일반 금융기관 점포가 가장 많은 곳이 서초와 강남”이라며 “마을금고가 영업하기는 정말 힘든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그는 지역 밀착 전략을 가동했다. 회원들과 함께하는 산악회부터 테니스 대회, 효사랑 큰잔치 등을 하면서 회원 수를 늘렸다.

회원 구성이 40~60대가 많다 보니 2030세대를 위해 자녀 출생신고를 하면 딸랑이를 선물로 주고 출생축하금과 아기적금 우대금리를 운영 중이다. 지역 학교 졸업생에게 장학금도 준다. 서초·강남에 살지만 치아가 안 좋은 노인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에 착안해 죽을 제공하는 사회 공헌 활동도 히트를 쳤다.

한 이사장은 “주부 노래 교실이 특히 인기를 끌었는데 초대 가수로 거쳐간 분 중에는 지금은 슈퍼스타가 된 가수 임영웅·영탁도 있었다”며 “회원들이 낸 수강료를 모아 강사료로 모두 주고 공간 대여나 운영비는 우리가 내면서 회원들의 마음을 샀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금고가 단순 금융기관이 아니라 ‘지역을 위해 이렇게 헌신하는구나’ 하는 진정한 지역 금융기관이라는 인식이 생겼고 현재 회원 수는 2만 5000명”이라고 덧붙였다.


한 이사장은 새마을금고가 시중은행보다 다양한 혜택이 있음에도 저평가받는 것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새마을금고는 출자금(2000만 원 한도)에 비과세 혜택이 있다. 예탁금(예금) 3000만 원까지는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된다. 예적금 금리도 시중은행보다 높은 편이다. 서초중앙은 1년 기준 예금 연 3.2%, 적금 3.4% 상품을 운영 중이다. 출자자는 매년 배당도 받는다. 새마을금고가 판매하는 공제 역시 보험사의 같은 조건 상품보다 보험료가 30% 정도 낮다. 그는 “외환위기 당시 시중은행은 문을 닫아 예적금을 돌려받지 못한 이가 많았지만 새마을금고는 문제가 생기면 옆 금고가 기존 고객을 인수해 예적금을 지급하지 못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한 이사장은 코로나19로 힘들어하던 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당시 지역에서 오래 알았던 고깃집 사장님이 월세를 못 내서 주인이 나가라고 한다며 대출 좀 안 되겠냐 하소연한 적이 있었다”며 “대출이 쉽지 않았지만 사장님이 얼마나 성실한지 알아 신용대출에 정책 상품도 다리를 놓아줬다. 그리고 지금은 장사가 잘된다. 엊그제도 회식을 그곳에서 했는데 이럴 때 이 일을 하는 게 너무 보람차다”고 말했다.

서초중앙금고는 지금도 직원들이 영업이 어려운 점포를 찾아 건의해 정기적으로 회식을 한다. 한 이사장은 “어느 가게에 젓가락·숟가락이 몇 개인지 다 알고 있는 것이 마을금고의 강점이자 우리의 역할”이라며 “진짜 힘든 소상공인을 도와줘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금융이자 마을금고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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