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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상 놓치고 비거리 늘려... 김백준, KPGA 개막전서 첫 우승

조선일보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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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에서 투어 2년차 김백준(24)이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백준이 20일 강원 춘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에서 KPGA 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KPGA

김백준이 20일 강원 춘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에서 KPGA 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KPGA


김백준은 20일 강원 춘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올드코스(파71·7181야드)에서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10억원) 4라운드를 2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해 버디 2개, 보기 2개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친 김백준은 공동 2위(9언더파) 이상희(33)와 옥태훈(27)을 2타 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은 2억원.

김백준은 이날 위기를 맞을 때마다 여러 차례 까다로운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1타 차 선두로 18번홀(파4)에 들어서 버디로 경기를 끝내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는 “코스 난도가 높고 핀 위치도 어려워서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경기하려고 다짐했다”며 “조급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이러한 마인드 컨트롤 덕분에 후반 좋은 퍼트들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국가대표를 지낸 김백준은 2021년 추천 선수로 출전했던 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준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2부 투어를 거쳐 지난해 KPGA 투어에 데뷔했다. 2024시즌 최고 성적은 SK텔레콤 오픈 공동 3위. 신인상 랭킹 선두를 지키다가 시즌 최종전에서 송민혁(21)에게 역전을 허용해 신인상을 내주고 2위에 머물렀다.

김백준이 20일 강원 춘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에서 KPGA 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KPGA

김백준이 20일 강원 춘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에서 KPGA 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KPGA


“투어 첫 시즌에 타이틀 경쟁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는 김백준은 올 시즌 목표를 3승과 대상으로 정하고 지난 동계 훈련에 돌입했다. “장유빈(23), 조우영(24), 최승빈(24) 등 또래 선수들이 멀리 쳐서 자극제가 됐다”며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샷 거리를 늘리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지 훈련은 두 달 동안 스페인에서 진행했다. 체중을 작년보다 3~4kg 늘리고 스윙스피드도 끌어올려 드라이브샷 거리를 15~20m 늘렸다. 바람이 많이 부는 코스에서 바람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고, 강점인 아이언샷을 다듬는 데 집중했다. 이날 우승 후 “이 코스는 그린이 까다로워 짧은 아이언 플레이가 중요한데, 비거리가 증가한 덕분에 작년보다 짧은 아이언으로 그린 공략이 훨씬 잘됐다”고 했다.


김백준은 프로에 입회한 2022년까지 슬럼프를 겪었다고 한다. 당시를 돌아보면서 “뭔가 잘 안 되면 파고들고 집착하는 성격인데, 어느 순간 선을 넘어 슬럼프가 됐다”며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해도 내 골프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다. “주변 조언에 따라 완전히 골프를 놓고 쉬면서 그동안 해보지 못한 것도 해보고, 가보고 싶은 식당도 가고, 친구들과 늦게까지 놀기도 했다”며 “잊고 있던 일상이 돌아왔고, 골프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일상과 삶이 본질이라고 생각된 순간 모든 것이 나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백준은 “장유빈, 조우영, 김민규(24)와 국가대표 생활을 같이 하고 나이도 비슷해 친하다”며 “이들이 우승도 하고 해외 투어에도 진출하면서 부럽기도 하지만 큰 동기 부여가 됐다. 나도 더 열심히, 될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KPGA 투어 대상을 수상해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Q스쿨 파이널에 진출해 투어 카드를 확보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며 “PGA 투어 진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좋은 과정을 밟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백준이 20일 강원 춘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3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KPGA

김백준이 20일 강원 춘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3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KPGA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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