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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초콜릿’ 열풍이 몰고 온 피스타치오 고갈, FT “가격도 급등”

조선일보 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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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스에서 2021년 출시한 피스타치오 초콜릿 'Cant Get Knafeh of It'./픽스

픽스에서 2021년 출시한 피스타치오 초콜릿 'Cant Get Knafeh of It'./픽스


견과류의 한 종류인 피스타치오를 넣은 ‘두바이 초콜릿’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적으로 피스타치오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초콜릿 제조 업체들이 두바이 초콜릿을 본떠 너도나도 피스타치오를 넣은 달콤짭짤한 제품을 만들면서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피스타치오 커널(껍데기를 깐 알맹이) 가격은 현재 파운드당 10.30달러(약 1만4600원)로 1년 전 7.65달러(약 1만900원)에 비해 약 35% 뛰었다. 영국 견과류 무역 업체 CG해킹의 판매 책임자 자일스 해킹은 “초콜릿 제조 업체들이 피스타치오를 대량으로 구매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피스타치오가 날개 돋친 듯 팔리는 이유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본사를 둔 초콜릿 브랜드 픽스(FIX)가 2021년 출시한 원조 두바이 초콜릿 때문이다. 픽스는 피스타치오 크림과 밀크 초콜릿을 중동식 얇은 반죽(카다이프)에 넣은 제품을 선보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피스타치오 크림으로 꽉 찬 식감과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2023년 12월 인플루언서 마리아 베헤라가 소셜미디어 틱톡에 이 제품을 먹는 영상을 올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현재 이 영상 조회 수는 1억2000만회가 넘는다. 피스타치오를 넣은 초콜릿이 인기를 끌자 린트와 네슬레 등 다른 대형 초콜릿 제조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유사 상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피스타치오 초콜릿 열풍은 미국을 넘어서 영국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달 영국 일부 대형 마트에서는 ‘두바이 초콜릿’ 스타일 제품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 고객당 2개까지만 살 수 있도록 규칙을 정했다. 스위스 초콜릿 제조 업체 레더라의 요하네스 레더라 최고경영자는 FT에 “우리는 지금 두바이 초콜릿 수요에 완전히 압도됐다”고 했다.

피스타치오 품귀 현상은 작황 부족의 영향도 받았다. 세계 최대 피스타치오 수출국인 미국은 지난해 기후변화 등 영향으로 수확이 부진했는데, 피스타치오 초콜릿 열풍과 겹치며 물량이 더욱 부족해졌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의 피스타치오 관련 산업 규모는 약 4조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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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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