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순전히 마케팅을 위한 움직임처럼 보인다.
프랑스 리그1 최강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의 운명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이적이 유력하다는 보도부터 재계약 후 잔류한다는 이야기도 쏟아지고 있다.
PSG는 20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5 리그1 29라운드 홈경기에서 르아브르에 2-1로 이겼다. PSG는 리그 개막 후 무패(24승 5무, 승점 77점)를 달렸다.
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하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진출을 확정한 PSG다. 주중 애스턴 빌라(잉글랜드)와 8강 2차전 혈전을 벌여 선수단 이원화를 가동했고 이강인은 모처럼 선발로 나섰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는 포지션 변경을 보여줬다.
이강인은 지난달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7차전 오만전에 교체 출전했다가 발목 부상을 입고 PSG로 돌아갔다. 3경기를 결장한 뒤 이어진 빌라와의 UCL 8강 1, 2차전 모두 벤치에 대기했지만, 기회를 얻지 못했다.
선발 출전은 지난달 9일 스타드 렌전 이후 처음이다. 한 달 넘게 벤치만 있다가 기회를 얻은 셈이다.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후반 28분까지 뛰었다. 통계 업체 '후스코어드' 기준 패스 성공률 97%(71회 중 69회 성공), 키 패스 3회, 드리블 성공 2회, 태클 성공 3회, 지상 볼 경합 승리 5회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해줬다.
선수단 이원화를 시도했다고는 하지만, 원포지션인 측면 공격수는 데지레 두에와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나섰다. 이강인의 자리 확보가 그만큼 쉽지 않음을 의미한다. 두에는 선제골까지 넣었다.
생존 싸움을 견뎌야 했던 이강인은 전방으로 영양가 있는 패스를 넣어주며 자기 기량을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 공격형 미드필더까지는 해봤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는 익숙지 않은 위치다. 그렇지만, 과감한 태클을 보여주는 등 능력을 과시했다.
이는 최근 이강인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어디에서도 뛸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준 이강인이다. 2028년 6월까지 PSG와 계약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부터 아스널, 노팅엄 포레스트,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다양한 구단의 관심을 받는 중이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PSG가 이강인과의 재계약을 검토 중이다'라는 최근 분위기와는 상반된 소식을 전했다. 이강인에 대한 상업적 가치와 경기력 모두 만족해 루이스 엔리케 체제에 두겠다는 뜻이다.
이강인은 지난 1월 '조지아 마라도나'로 불리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나폴리에서 영입된 뒤 벤치로 확실하게 밀렸다. 우스망 뎀벨레가 스트라이커로 이동하고 흐비차가 왼쪽, 두에와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오른쪽 측면 공격수 한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구도다.
이 와중에 '풋 메르카토'는 '브래들리가 출전 시간 부족에 불만을 품고 이적을 고민하고 있다'라며 이탈 가능성을 점쳤다. 이강인도 같은 의미에서 이적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강인의 대리인이 영국을 순회하며 주요 팀들과 미팅한 것을 굳이 알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강인이 PSG를 떠나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여러 분위기를 알고 있는지 PSG는 아쉬라프 하키미, 누누 멘데스, 비티냐와 재계약을 끝냈고 다음으로 이강인과 더불어 바르콜라,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재계약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돈나룸마를 제외하면 이강인과 바르콜라와의 협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빌라로 임대를 떠나 있는 마커스 래시포드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PSG다. 역학 관계에 따라 이강인의 상황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출전 기회가 많이 줄었고 안정적인 팀 성적보다 조금 더 투쟁적인 팀에서 뛰고 싶은 것이 이강인의 생각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다른 매체 '스포르트'는 '이강인이 여름 이적 시장 매각 대상에 올랐다. 조용히 팀을 떠날 수 있다'라며 '빌라로 임대 중인 마르코 아센시오의 경우 완전 이적을 추진 중이다. 자연스럽게 이강인도 떠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180도 다른 상황을 언급했다.
물론 이강인을 영입하려는 팀은 4,500만 유로(약 730억 원) 선의 이적료를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약을 통해 몸값을 더 올려 받는 것이 PSG의 의도라는 의구심이 붙어 있다. 또는, 상업적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1년 정도 임대를 통해 향후에도 PSG 선수로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에 대한 관심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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