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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 90인분요, 그날 갑니다” 그놈 목소리…軍이름·계급·소속도 밝혔는데

헤럴드경제 이원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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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칭 노쇼’ 성행
기사 내용과 무관 [챗GPT를 이용해 제작함]

기사 내용과 무관 [챗GPT를 이용해 제작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광주 서구 음식점을 운영하는 50대 자영업자 A 씨는 최근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대량의 음식 주문을 받았다.

수화기 속 신원 미상의 남성은 본인을 ‘한미연합군사령부 소속 김○○ 대위’라고 소개했다.

이어 구체적 방문 일시를 말한 후 부대원과 가게로 함께 가겠다고 했다.

A 씨는 예약 뒤 이유 없이 잠적하는 ‘노쇼 사기’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공무원증으로 본인 신원을 밝힌 그를 믿고 예약을 받았다.

그렇게 170여만원 상당 음식을 준비했지만, 이 남성은 모습을 보이질 않았다.

“부대 사정이 생겨 방문하지 못할 것 같다.” 의구심에 전화를 걸어보니 이런 답변만 돌아왔다. 대신 자기가 소개해주는 경기 소재 유통업체에 음식을 보내라는 말과 함께였다.


유통업체를 이용하려면 수십만원 상당 배송료를 내야 하는데, 음식을 받으면 음식값과 함께 지불하겠다는 말도 했다.

사기임을 확신한 A 씨는 경찰에 이를 신고했다. 이어 최근 성행하는 군부대 등 사칭 노쇼 사건임을 알게 됐다.

광주경찰청에 접수된 비슷한 유형의 사건은 지난 1월 1건이었다. 그러다 2월 4건, 3월 2건, 지난 18일 기준 21건 등 모두 28건이 접수됐다.


경찰이 주문 예약한 번호를 확인해보니 대포폰인 것으로 추정됐다. 경기 소재 유통업체 또한 유령업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광주 북구에서 삼계탕집을 운영하는 B 씨도 지난 12일 군인이라고 주장하는 C 씨에게 “14일 오후 4시까지 80인분을 준비해달라”는 주문 전화를 받았다.

예약 당일이 되자 C 씨는 음료수 80인분도 추가 주문했다. 그러면서 “전투식량 80인분(960만원)을 대신 구매하면 음식값과 함께 결제하겠다”며 한 업체의 명함도 전송했다.


수상함을 느낀 B 씨는 경찰에 신고해 송금으로 인한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다만 이미 만들어진 삼계탕 80인분은 판매가 어려워졌다. 이는 인근 어르신들에게 기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한 노쇼 사기가 아니라 유통업체를 끼어 돈을 갈취하는 신종 사기 수법”이라며 “대량 주문이 접수되면 반드시 예약금을 설정하고 소속과 공식 전화번호를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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