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이 지난해 8월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Apple TV+ 웹드라마 '파친코'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배우 윤여정이 아들의 커밍아웃을 최초 고백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윤여정은 할리우드 영화 '결혼 피로연' 개봉을 앞두고 가진 한 외신 인터뷰에서 "제 첫째 아들은 2000년에 동성애자임을 밝혔다"고 했다.
그는 "뉴욕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었을 때 그곳에서 아들이 결혼식을 했다"며 "한국에서는 아직 비밀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뉴욕으로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향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아직 모르겠다"며 "이제 아들보다 사위를 더 사랑한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윤여정은 "한국은 매우 보수적인 나라로 전혀 개방적이지 않다. 그래서 이 (영화 속) 역할은 내게 의미가 있다"며 "영화에서 내가 손자에게 하는 대사는 나의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한 뒤 그(감독)와 함께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건 제 실제 제 삶에서 나온 말이고, 그걸 영화 대사로 넣었다. 그게 도움이 됐길 바란다"고 했다. 영화에서 윤여정은 동성애자인 손주에게 "(네가 누구든) 너는 내 손자야"라고 말한다.
'결혼 피로연'은 문화적 정체성, 성 소수자 정체성, 가족의 기대 속에서 성장해 가는 인물들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동성 커플이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장 결혼을 계획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영화는 1993년 대만 출신 이안 감독의 동명 영화를 한국계 미국인 감독 앤드류 안이 리메이크한 것이다. 할리우드와 한국 배우들이 함께한 글로벌 프로젝트로 윤여정, 한기찬, 릴리 글래드스톤, 켈리 마리 트란, 조안 첸 등이 출연했다.
윤여정은 1974년 가수 조영남과 결혼 후 슬하에 두 아들을 두었지만 1987년 이혼했다. 이후 윤여정이 홀로 두 아들을 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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