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하이덴하임의 포이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분데스리가 하이덴하임과 30라운드 원정에서 4-0으로 크게 이겼다.
22승 6무 2패로 승점 72를 쌓은 뮌헨은 2위 바이어 레버쿠젠과 승점 차를 9로 벌렸다. 다만 레버쿠젠이 21일 리그 15위인 상 파울리와 경기를 앞두고 있어 격차가 좁혀질 수도 있다.
뮌헨은 이날 4-2-3-1 대형을 꺼내들었다. 해리 케인을 최전방에 세우고 세르주 그나브리, 마이클 올리세, 킹슬리 코망이 2선에서 뒤를 받쳤다.
중원은 요주아 키미히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포진했고 백4는 하파엘 게헤이루, 에릭 다이어, 요시프 스타니시치, 콘라트 라이머가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요나스 우르비히가 꼈다.
뱅상 콤파니 뮌헨 감독은 이날 김민재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코망과 파블로비치 정도를 제외하면 큰 폭의 로테이션을 가동하지 않았음에도 김민재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최근 5경기를 사나흘 간격으로 뛴 주전 센터백 몸 상태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점이 우회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승세는 일찌감치 뮌헨 쪽으로 기울었다. 전반 12분 케인이 올리세 패스를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았다.
7분 뒤 라이머가 추가 골을 꽂았다. 그나브리가 센터서클까지 내려가 능동적으로 볼 배급에 나섰다. 이어 절묘한 스루패스를 상대 뒤 공간을 꾀한 라이머에게 건네 팀이 점수 차를 2골로 벌리는 데 한몫했다.
전반 36분 코망, 후반 11분 키미히가 릴레이 골을 뽑아 쐐기를 박았다. 후반 21분 중앙 수비 듀오인 다이어-스타니시치의 불안한 호흡으로 1대1 찬스를 내준 걸 제외하면 실점 위기는 없었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라텐버그 기자는 19일 "김민재는 이제 판매 불가 대상이 아니다"라며 "뮌헨 입성 2년 만에 독일을 떠날 수도 있다. 김민재 역시 현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소식통에 따르면 첼시와 뉴캐슬 등 EPL 상위 클럽이 김민재 영입에 관심이 있다.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도 소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플라텐버그 기자는 뮌헨 내부 사정과 이적시장 동향에 있어 가장 신뢰받는 취재원 중 하나로 꼽힌다. 2년 전 여름 김민재의 뮌헨 이적을 포함해 다수의 이적설을 정확히 보도한 바 있다.
독일 '푸스발트랜스퍼' 역시 "뮌헨은 새로운 수비 리더를 찾고 있다"면서 "올 시즌 김민재는 너무 많은 실책을 저질렀다. 그를 향한 신뢰가 흔들린 뮌헨은 5000만 유로(약 811억 원) 이하로도 판매할 의향이 있다"고 적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김민재는 최근 수개월간 실점으로 이어진 실책 빈도가 높아져 팀 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축구 통계 전문 '옵타'는 올 시즌 유럽 5대리그 수비수 가운데 치명적 실점 위기로 이어진 실수를 가장 많이 한 선수로 김민재(6회)를 꼽았다.
미카엘 나데(AS 생테티엔) 무함마드 살리수(AS 모나코) 테일러 하우드벨리스(사우스햄튼) 등을 앞섰다.
스카이스포츠는 "김민재는 '수비 괴물'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실점으로 이어진 실수가 6차례나 된다"면서 "이 탓에 그는 더는 뮌헨에서 비매물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2년 전 나폴리에서 5000만 유로(약 730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으로 뮌헨에 합류한 김민재는 입성 초기 안정적인 수비로 호평받았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비판 중심에 섰다. 당시 군사기초훈련, 아시안컵 출장 등으로 쉴 틈이 없었다.
올 시즌 역시 휴식 없는 강행군으로 제 기량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는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통증에도 올 시즌 대부분 경기를 선발로 뛰고 있다"면서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무려 7만4000㎞를 다녔다"고 주장했다.
실제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통증, 최근에는 인후통과 허리 통증 등 몸 상태에 '주황불'이 울린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지난달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7, 8차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3월 A매치 데이 기간을 온전히 재활에만 힘썼다.
뮌헨에서도 부동의 주전 중앙 수비수로 자리잡았다. 다요 우파메카노, 에릭 다이어, 이토 히로키 등과 손발을 맞췄다. 뱅상 콤파니 감독 부임 뒤 뮌헨 후방 중심으로 꼽혔다. 그러나 아킬레스건 부상과 주축 수비수 줄부상에 따른 '혹사'가 겹쳐 현재 제 기량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뮌헨은 2021년 다비드 알라바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떠난 뒤 수비진 리더를 찾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루카스 에르난데스를 시작으로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더리흐트, 김민재까지 유럽 정상급 수비수를 잇달아 품에 안았다. 이 과정에서 이적료만 2억 유로(약 3246억 원)가 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여전히 팀 수비력이 들쑥날쑥하다. 올해 UCL에서도 인터 밀란(이탈리아)에 발목 잡혀 8강에서 쓴잔을 마셨다. 이번 '김민재 이적설'은 뮌헨이 지난 4년간 이어온 후방 재구축 작업을 올여름에도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발로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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