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 압승

"과분한 지지 감사…새로운 나라 만들어 달라 열망"
김동연 7.54%·김경수 4.31% 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 서 정견 발표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청주=김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제21대 대선 경선 첫 지역인 충청권에서 이재명 후보가 예상대로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다. 김동연·김경수 후보는 충청을 겨냥한 공약을 약속하며 추격을 시도했지만 이 후보의 독주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후보는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열망을 잘 받들겠다"고 말했다.

19일 충북 청주시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충청권 합동연설회 종료 직후 집계가 완료된 권리당원·대의원 투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88.15%를 기록했다. 이어 김동연 후보가 7.54%, 김경수 후보 4.31% 순이었다. 당은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충청권 경선 투표를 실시했다.

충청권 권리당원 11만131명 중 6만3460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5만5948명이 이 후보를 택했다. 권리당원 득표율은 88.16%다. 이어 7.53%(4776명)는 김동연 후보, 4.31%(2736명)는 김경수 후보로 투표했다.

대의원은 1732명 중 1270명이 투표에 참여해 1109명이 이 후보를 택했다. 이 후보의 대의원 득표율은 87.32%다. 김동연 후보 8.43%(107명), 김경수 후보 4.25%(54명) 순이었다.

권리당원과 대의원을 합산한 유효투표자 수는 6만4730명이며 5만7057명이 이 후보를 지지했다. 합산 득표율은 이 후보 88.15%, 김동연 후보 7.54%, 김경수 후보 4.31% 순이었다.

투표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난 이 후보는"과분한 지지에 감사드린다"며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열망을 잘 받아 남은 일정에서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뉴시스

투표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난 이 후보는 "과분한 지지에 감사드린다"며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열망을 잘 받아 남은 일정에서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승리의 배경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이 후보는 "짐작되는 바가 없진 않지만 제가 말씀은 굳이 안 해도 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김동연 후보는 "이제 시작"이라며 "다른 지역 경선과 여론조사가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경수 후보는 "대선 레이스 출발이 늦었던 것에 비해 차근차근 달려온 첫 번째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아쉽긴 하지만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경수 후보는 김동연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자 "이번 경선에서 큰 의미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위해 두 후보와 함께 최선을 다해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충청권 압승으로 이 후보는 결선 투표 없이 무난히 본선에 직행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동연·김경수 후보가 2위 다툼을 통해 견제구를 얼마나 날릴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들이 1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정견발표에서 첫 주자로 나선 이 후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의 뒤를 이어 네 번째 민주정부를 수립하겠다"며 "국민·동지와 함께 반드시 정권을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3년 전 어느 날 국운이 걸린 대회전에서 저의 부족함 때문에 우리는 패했다"며 "그 고통 속에서 더 깊이 성찰하고 더 지독하게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채로 연설장에 들어선 김동연 후보는 자신이 충청 출신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단순한 정권교체로만 안 된다. 정권교체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며 "제가 경제 위기와 싸워 이기겠다. 본선 경쟁력은 누구보다 강하다"라고 말했다.

당내 지지가 없는 것에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동연 후보는 "지금 제 옆에는 단 한 분의 국회의원도 지방의원도 서주지 않는다. 전화로 문자로 격려해 주지만 공개적으로는 못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의 고충과 두려움을 이해한다"면서도 "때로는 외롭지만 그러나 국민만 보고 가겠다"라고 언급했다.

김경수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행정수도 이전을 거듭 내세웠다. 그는 "행정수도의 꿈 이제는 완성해야 되지 않겠나"라며 "내란의 본산인 용산의 대통령실을 단 하루라도 사용하면 되겠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노무현의 꿈 행정수도, 김경수의 꿈 메가시티를 이곳 충청에서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당은 오는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영남권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이후 26일, 27일엔 호남권(김대중컨벤션센터) 수도권·강원·제주(킨텍스)의 결과가 각각 발표된다. 나머지 50% 비중으로 반영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최종 결과는 27일 발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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