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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쥐 떼에 점령당한 산업혁명의 도시…"돈 없어 쓰레기 못 치운다?"

SBS 심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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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버밍엄 주민들이 쥐들에게 일상을 빼앗겼습니다.

지난달부터 쌓인 쓰레기로 인해 악취가 심해졌고 한낮에도 산책조차 쉽지 않다고 합니다.

[아벨/버밍엄 주민 : 제 아들이 뒷마당에 나갔다가 냄새로 인해 토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밖에 나가서 놀 수가 없어요.]

[마잘/버밍엄 주민 : 지금 길에 쌓인 쓰레기가 거의 8주 치입니다.]

최소 한 달 이상씩 인도에 쌓여버린 쓰레기들.

수거되지 않은 양은 약 2만 2천 톤으로 추정됩니다.


[한정훈/버밍엄 교민 : (버밍엄 시의회가) 재정난으로 예산 삭감을 발표했어요. 그중에 임금이 높은 재활용 수거 직종을 없애겠다고 했는데 이것 때문에 청소 노동자 파업이 일어나서 지금 도로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거액의 임금 보상금을 감당하지 못해 파산을 선언한 뒤 예산 삭감을 발표한 버밍엄시.

지난달 쓰레기 재활용 담당을 없애자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했고 수거 차량은 모두 멈춰버렸습니다.


[청소 노동자 (32년 근무) : 연봉에서 8천 파운드(약 1천500만 원)를 삭감했어요. (비에도 눈에도) 계속 일해왔지만 이건 아예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니까.]

아무 데나 버려진 쓰레기 더미 위에 몰린 쥐 떼들.

고양이까지 쓰레기를 헤집고 다녀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쥐의 입장이 되어 엉터리 시 행정을 비꼬기도 합니다.

[쥐로 분장한 주민 : 정리되지 않는 이 쓰레기들로 인해 매우 행복합니다. 아기들이 아니라 쥐들이 버밍엄 인구를 늘려주네요.]

보다 못한 주민들은 중앙 수거소를 마련해 직접 쓰레기를 처리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몰리며 이조차도 곧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여기 오느라 일을 쉬어야 해요. 쓰레기 문제 때문에 시간을 허비하는 겁니다.]

이미 시에서 지방세를 올려 매달 약 37만 원씩 내고 있는 주민들은 그야말로 폭발 직전입니다.

[쓰레기를 도로에 쌓아두고 있어요. 왜 우리가 세금을 더 내야 하나요? 제대로 수거도 안 하는데.]

전문가들은 대도시의 쓰레기와 쥐들이 '브렉시트'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영국 경제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취재 : 최두나, 영상편집 : 이승진, 제작 : 모닝와이드3부)

심우섭 기자 shimm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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