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라 ‘너의 유토피아’, 3대 SF문학상 수상 불발···도미나카계 미국 작가에게 돌아가

정보라 작가 <혜영 작가>

최종후보에 올랐던 정보라 작가의 미국 필립 K. 딕 상 수상이 아쉽게도 불발됐다. 대신 도미니카계 미국의 작가 브렌다 페이나도(Brenda Peynado)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미국에 출판된 SF(과학소설)에 주어지는 필립 K. 딕 상은 휴고상, 네뷸러상과 함께 세계 3대 SF 문학상으로 꼽힌다.

올해 미국 필립 K. 딕 상 을 수상한 브렌다 페이나도의 ‘타임 에이전트(Time’s Agent)’ <노웨스콘 유튜브 화면캡처>

상을 주관하는 필라델피아 SF협회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SF 판타지 컨벤션 노웨스콘 47에서 시상식을 열고 올해의 미국 필립 K. 딕 상으로 브렌다 페이나도의 ‘타임 에이전트(Time’s Agent)’를 호명했다. 2위 격인 ‘특별 언급’(special citation) 부문은 영국 작가 아드리안 차이콥스키의 ‘에일리언 클레이(Alien Clay)’가 차지했다.

수상작 ‘타임 에이전트’는 기업이 포켓 우주를 통제하는 가까운 미래 세계에서 사랑, 상실, 시간 여행이라는 주제를 탐구하는 중편소설이다.

브렌다 페이나도 작가 <브렌다 페이나도 작가 공식 홈페이지>

이 작품을 쓴 브렌다 페이나도는 문학적 사실주의, 마법적 사실주의, 우화, 그리고 근미래 SF를 통해 라틴계 여성의 어린 시절, 계급, 인종, 그리고 상품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써왔다. 그는 웰즐리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소설을 가르치고 있다.

정보라 작가의 ‘너의 유토피아’

지난 1월 정보라 작가의 소설집 ‘너의 유토피아’가 한국 소설 최초로 미국 필립 K. 딕 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후보 여섯 편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앞서 정 작가는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2023년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최종후보에 각각 올랐다.

‘너의 유토피아’ 2021년 출간된 소설집 ‘그녀를 만나다’의 개정판으로 총 여덟 편의 소설을 담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 ‘유어 유토피아’(Your Utopia)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돼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의 2024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표제작 ‘너의 유토피아’는 전염병으로 인류가 떠나버린 황량한 행성에서 고장 난 휴머노이드를 태우고 배회하는 스마트카의 이야기를 담는다. 인간을 꼭 닮은 의료용 휴머노이드 314는 이따금 “너의 유토피아는?”이라며 물으며 망가진 세계를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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