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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우림의 맛? 75만원 코스 요리에 '코끼리 똥' 디저트 내놓은 中 식당, 결국

서울경제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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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격이 75만원에 달하는 코스 요리를 선보인 중국 상하이의 한 고급 식당이 동물의 배설물로 만든 디저트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MCP)는 중국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정통' 열대 우림의 맛을 내기 위해 코끼리 '똥'을 재료로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식당은 최근 40만명이 넘는 팔로우를 자랑하는 인기 음식 블로거가 "상하이의 새로운 레스토랑, 미친 짓의 한계를 뛰어넘다"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 레스토랑은 '친환경'을 강조하는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나뭇잎, 꿀을 바른 얼음 조각, 벌레 등을 이용해 혁신적인 요리를 제공하는데 특히 코끼리 똥은 살균하고 말렸다고 설명했다.

이를 모두 포함한 15가지 열대우림 테마 메뉴 코스 요리 가격은 음료를 제외하고 3888위안(한화 약 75만원)이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 레스토랑의 두 창립자 중 한명은 중국 블랑족 출신이고, 또 다른 한명은 프랑스 출신이다. 이들은 상하이에 이 레스토랑을 열기 전 중국 남서부 윈난성에서 7년 동안 연구했다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기생성 꽃인 라플레시아의 자극적인 향을 재현하도록 만든 꿀과 꽃가루를 핥아먹는 요리에 대해 서버는 "썩은 살점 냄새를 연상시킨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코끼리 똥으로는 디저트를 만들었는데 빵가루를 연상시키는 코끼리 똥을 베이스로 허브 향, 과일잼, 꽃가루, 꿀 셔벗을 얹어 제공했다.

식물 섬유가 풍부한 코끼리 똥은 A4 용지 생산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식품위생법에는 식당에서 제공하는 음식은 무독성, 무해하고 영양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지만 소독 과정을 거쳤다 하더라도 코끼리 똥으로 만든 디저트가 이 규정을 준수하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이하고 친환경적인 요리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역겹다"는 의견도 쏟아지고 있다.

현장 조사에 나선 시장감독청은 "타지에서 들여온 대나무 유충, 개미, 코끼리 배설물 등이 식재료로 쓰인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해당 식품 재료들을 압수하는 한편 레스토랑의 영업을 정지하고 식품안전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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