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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혜화동성당서 고공농성…‘탈시설 거부’ 천주교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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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장애인단체 활동가들이 18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성당 종탑에서 ‘탈시설’을 반대하는 천주교에 항의하는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전장연 제공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장애인단체 활동가들이 18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성당 종탑에서 ‘탈시설’을 반대하는 천주교에 항의하는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전장연 제공


장애인단체 활동가들이 장애인 거주시설들을 운영하며 ‘탈시설’을 거부하는 천주교에 항의하며 서울 혜화동성당 종탑에서 무기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는 소속 활동가들이 18일 오후 7시부터 천주교 서울대교구 혜화동성당 종탑에서 탈시설 권리를 요구하는 무기한 고공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장애인을 장애인 거주시설에 묶어두는 현실에 반발해 탈시설을 보장·지원하는 입법과 정책 수립을 목표로 활동해왔다.



천주교 성당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한 이유에 대해 이들은 “천주교는 전국 175개 장애인 거주시설을 운영하며, 시설 운영 주체로서의 이해관계에 얽매여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에 명시된 탈시설 권리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애인자립지원법’(장애인의 지역사회 자립 및 주거 전환 지원에 관한 법률)에 대한 폄훼와 비판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장애인자립지원법은 최근 국회에서 통과됐으나, 한국 천주교계는 입법 폐지 청원 운동을 벌이는 등 이에 반발하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장애인단체 활동가들이 18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성당 종탑에서 ‘탈시설’을 반대하는 천주교에 항의하는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전장연 제공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장애인단체 활동가들이 18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성당 종탑에서 ‘탈시설’을 반대하는 천주교에 항의하는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전장연 제공


활동가들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소속 이기수 사제가 지난 2023년 10월 탈시설 반대 토론회에서 한 차별 발언에 대해서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 사제는 해당 토론회에서 ‘1급 지적장애인은 앵무새, 3급 지적장애인은 코끼리와 비슷한 지능을 가진다. 이런 사람들은 시설에서 살아야 한다’는 혐오 발언을 했다”며 “이 발언은 장애인 혐오뿐만이 아닌, 탈시설 권리를 부정하는 명백한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천주교에 탈시설 권리 보장, 자립지원법 통과 수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는 지난 3월 울산의 한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벌어진 폭행 의혹과 관련해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전장연과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는 요구안이 관철될 때까지 고공 농성을 지속할 예정이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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