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철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 큰 관심 속에 선발 등판했으나 이날도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윤영철은 이날 2⅔이닝 동안 60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5볼넷 2실점을 기록한 뒤 조기 강판됐다. 실점 자체가 많지는 않았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KIA 코칭스태프의 조기 강판 결정은 충분히 이해할 만했다. 더 이상 놔두면 경기가 그대로 넘어갈 흐름이었다. 믿음을 주는 투구를 하지 못했다.
윤영철은 시즌 첫 두 번의 등판에서 극히 부진했다. 3월 26일 광주 키움전에서는 2이닝 6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했다. 그때는 수비 실책이 있었으니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4월 10일 롯데와 경기에서까지 1이닝 6피안타(1피홈런) 6실점으로 무너지자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됐다. 물론 등판 간격이 너무 길어졌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너무 부진했다.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논란을 불러모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일단 윤영철을 선발 로테이션으로 두고, 로테이션을 변경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그렇게 18일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윤영철이 데뷔 후 강했던 두산이었고, 강했던 잠실이었다. 윤영철에게 가장 좋은 환경을 깔아준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윤영철의 투구 내용은 좋아지지 않았다. 구속 저하는 우려를 할 만한 수준이었고, 제구까지 무너지며 조기 강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정수빈은 3회 조수행에게 볼넷과 도루를 연거푸 허용했고, 정수빈의 중전 안타 때 1점을 더 잃었다. 이어 박계범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위기를 진화하는 듯했지만 케이브에게 중전 안타, 양의지 양석환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2사 만루에 몰렸다. 그러자 KIA는 이미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던 황동하를 대신 투입했다. 경기 초반이었고, 아직 2실점이었고, 60구였고, 2사였다. 그러나 KIA는 이미 윤영철에 대한 믿음을 많이 잃은 듯했다.
윤영철은 시즌 세 번의 선발 등판에서 5⅔이닝 소화에 그쳤다. 불펜 투수의 기록에 가깝다. 당황스러운 일이다. 평균자책점은 15.88에 이른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이 잘 보이지 않는다. 우선 구속이 너무 떨어졌다. 원래 공이 빠른 선수는 아니었지만 이날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35㎞에 불과했다. 이 구속으로 정면 승부는 어려웠다. 그러다보니 로케이션을 하려고 했고, 이 공이 또 빠지니 무더기 볼넷으로 이어졌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선발에 준하는 스태미너 소모를 거친 황동하는 이틀을 쉬고 13일 SSG전에 나갔고, 또 이틀을 쉬고 kt전에 나갔다가 하루를 쉬고 이날 또 2⅔이닝 동안 41구를 던졌다. 윤영철의 부진 여파가 불펜에 미치고, 이중 황동하의 어깨에 큰 부하를 주고 있는 것이다. 이 흐름이 이어지면 윤영철도 힘들고, 황동하도 힘들다. 두 젊은 선수 모두가 힘든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직 시즌이 한참 남았는데 이는 막아야 할 시나리오다.
윤영철을 잠시 2군으로 내려 조정의 시간을 주고 대체 선발로 황동하를 활용한 뒤 롱릴리프 자원을 올리는 방법도 있다. 일단 윤영철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가장 급선무이기에 어떤 방법이 현명한지 코칭스태프 내부의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시즌은 너무 많이 남았고, 지금 당장의 후퇴가 영구적인 후퇴를 의미하지도 않는다. KIA가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으며, 또 어떻게 판단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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