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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미국에 항공사 제재해제 요구…열쇠 쥔 EU는 '난색'

SBS 박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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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 휴전 협상장에서 미국에 자국 항공사에 대한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현지시간 18일, 폴리티코 유럽판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러시아 항공사는 미국이나 유럽연합(EU)에 착륙하거나 영공을 비행하는 것이 금지됐습니다.

보잉, 에어버스 등 미국 항공기 제조사에서 필요한 부품도 조달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러시아는 서방 항공사의 자국 영공 통과를 금지했습니다.

다만, 러시아는 최근 미국에 직항 노선 재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11일 "미국이 이를 검토했지만 현재까지는 상응 조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6일에는 러시아가 미국 기업인 보잉의 항공기를 구입하고 구매 대금을 전쟁 발발 이후 동결된 러시아 자산으로 낼 수 있게 해달라고도 미국에 요청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러시아∼미국 노선이 재개되려면 유럽연합(EU) 영공 통과가 필수입니다.

EU 집행위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EU의 대(對) 러시아 제재는 지금도 확고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여기에는 러시아 항공사의 EU 영공 비행 금지도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EU는 안전상 이유로도 제재 해제에 부정적입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 항공사 및 항공운항 서비스가 (전쟁이 발발한) 3년 넘도록 제대로 이뤄졌는지 알 수 없기에 비행 안전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항공기의 유럽 영공 진입을 다시 허용하려면 유럽항공안전청(EASA)에서 안전성 검사를 해야 하며, 이 과정에 막대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문가는 지적했습니다.


또 그간 제재로 부품이 제대로 조달되지 않아 정품이 아닌 유사 부품이 탑재됐을 수도 있고 유사 부품이 EU로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러시아 항공사가 소유한 항공기는 서방 기업에서 리스로 도입된 경우도 많아 유럽 착륙 즉시 일부 항공기가 압류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항공사 컨설팅사인 SIG의 산더르 스타레벨트 국장은 "러시아가 전쟁 발발 뒤 일방적으로 리스로 도입한 항공기를 국유화했다"며 "서방의 리스 업체들로선 가능한 한 자신의 자산을 회수하려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찬범 기자 cbcb@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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