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마지막 작품일지도”…김혜자 ‘픽’ 42세 연하 멜로 상대는

배우 김혜자. 사진| JTBC

연기생활 64년차를 맞은 국민 배우 김혜자(84)가 ‘천국보다 아름다운’에 대해 “저의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혜자는 18일 열린 JTBC 새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저는 하고픈 게 연기밖에 없고 관심도 연기밖에 없다. 그냥 이거밖에 모른다. 다른 거 하라고 하면 아주 빵점이다. 연기하는 게 좋고 행복하다”고 연기를 향한 끝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김석윤 감독님, 같이 한 분들 전부 다 (저를) 도와주니 연기하기가 수월했다. 너무나 감사하다. 이걸 생각하면서 일년을 아주 즐겁게 보냈다. 방송 만든걸 보니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이게…실제적으로도, 나이나 모든 걸 생각하면 저의 마지막 작품이 될 수 있다. 그러니 더 감사하다”며 “정말 행복하게 일년을 보냈고 흡족하게 마무리 된 것 같아서 감사 뿐”이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부부 호흡을 맞춘 김혜자, 손석구. 사진 ㅣJTBC

광복 이전인 1941년 경성부에서 태어난 김혜자의 나이는 올해 84세다.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하지만 국민 엄마이자 국민 배우로, 오랜 시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지켜온만큼 마지막을 예감하는 김혜자의 발언이 뭉클함을 자아냈다.

진행을 맡은 박경림은 김혜자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꼭 다음 작품도 함께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진심을 전했고, 김혜자는 “그건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며 목전에 다가온 은퇴를 다시금 에둘러 언급했다.

오는 19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되는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80세의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이해숙(김혜자 분)이 30대 모습으로 젊어진 남편 고낙준(손석구 분)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나의 해방일지’ 김혜자 손석구. 사진ㅣJTBC

김혜자는 마지막 로맨스 상대로 42세 연하 배우인 손석구를 직접 ‘픽’했다. 김혜자는 “‘나의 해방일지’를 보면서 참 좋은 배우라고 느꼈다. 감독이 남편에 대해 이야기하길래 ‘손석구와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같이 연기를 해보니 생각한 것과 같았다. 나이는 어리지만 리드를 잘해줬다. 남편같이 잘 버텨줘서 감사하다”고 칭찬했다.

이에 손석구는 “감독님께 연락이 와서 ‘선생님이 너를 직접 택하셨어’ 하셨다”며 “길거리에서 택시 잡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김혜자 선생님이? 무조건 할게요’ 했다, ‘멜로물? 할게요’ 했다”고 출연 제안을 받았던 당시를 언급했다.

이어 “선생님을 처음 뵀을 때부터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다. 부부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있었지만 선생님이었기에 어색하지 않더라”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김석윤 감독은 “김혜자 선생님을 기획 단계부터 정해놓고 만든 작품”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눈이 부시게’를 함께 한 이남규, 김수진 작가가 본인들 대본 쓰는 걸 중단하고 소위 ‘김혜자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만들어간 작품”이라며 “어떻게 하면 김혜자라는 배우가 모든 걸 쏟아부을 판을 만들까 고민했고, 재미와 감동을 줄 작품을 만들자고 했다. 맞춤 작품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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