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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에 남겨진 美 무기 100만점…"절반이 무장단체로 밀수출"

연합뉴스 서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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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소식통 인용해 보도…"알카에다 연계조직 등에 흘러들어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탈레반 군경[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탈레반 군경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미군의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당시 현지에 남겨진 무기들이 인근 무장단체로 밀수출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당국자 출신인 한 인사는 2021년 탈레반이 아프간 다시 장악하면서 약 100만 점의 무기와 군사 장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무기들은 대부분 미국의 지원으로 마련된 것이다.

소식통들은 이 중 절반인 약 50만 점은 분실되거나 인근 무장단체에 밀수출됐다고 전했다.

유엔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파키스탄탈레반(TTP), 우즈베키스탄이슬람운동,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 등 알카에다 연계 조직이나 예멘 반군 후티 등이 탈레반이 차지한 무기에 접근하거나 암시장에서 무기를 구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프가니스탄에 남겨진 무기 중에는 M4·M16 소총 등 총기류와 로켓 추진 무기, 수류탄 발사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블랙호크 헬기, 군용 차량인 험비(HMMWV)와 지뢰 방호 차량 등도 남겨졌다.

아프가니스탄의 한 전직 기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의 점령 후 1년 정도 무기 시장이 운영됐고, 그 뒤엔 메신저 '왓츠앱'을 통해 밀거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부유한 사람이나 현지 지휘관들이 미군이 남기고 간 무기를 거래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함둘라 피트라트 탈레반 정부 부대변인은 BBC의 관련 질의에 "모든 무기는 철저하게 보관되고 있다"며 "분실 및 밀수 관련 주장을 강력히 부인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프간에 남겨진 미군의 무기를 되찾아 오겠다고 여러 차례 역설한 바 있다.


그는 850억 달러(약 121조 원) 규모의 첨단 무기가 아프가니스탄에 남아있다며 "아프간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군사 장비 판매국 중 한 곳이다. 우리가 남기고 간 장비를 팔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 잔류 무기들의 미국으로의 반환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크다.

미국 아프간재건특별감사관실(SIGAR) 특별감사관을 지낸 존 소프코는 최근 싱크탱크 '아프간 전략연구소'(AISS) 주최 행사에서 "반환에 드는 비용이 무기의 실제 가치보다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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