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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충성심 보라'는 尹…홍장원 "중요가치 맞다. 그렇지만"

이데일리 한광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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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라디오 인터뷰 "충성은 상호신뢰…윗사람이 하는 것"
"'尹파면=계엄사태 종식' 아냐…기준점일뿐 밝힐 것 많아"
"총리는 국정 공동책임자…韓대행, 그래도 책임없다 하나"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CBS 유튜브 갈무리)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CBS 유튜브 갈무리)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주요 인사 체포 지시를 처음으로 폭로했던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사람을 쓸 때 충성심을 보라’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인 지난 9일 대통령 관저를 방문한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사람을 쓸 때 가장 중요시 볼 것은 충성심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과거 윤 전 대통령이 2013년 박근혜정부 초기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로 좌천된 후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유명세를 탔기에, 해당 발언은 논란이 됐다.

해당 발언은 비상계엄과 관련해 자신의 불법적 지시를 폭로한 홍 전 차장과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대통령은 두 사람의 진술을 ‘공작’으로 치부하는 등 불법 계엄 관련한 지시를 받은 군경 지휘관의 진술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홍 전 차장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충성심이 중요하다는 말씀은 옳다”면서도 “충성에 대해 바라보는 부분에 대해선 개념 정리가 좀 다른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저도 충성심이 굉장히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지냈다. 12월 3일 전까지만 해도 모든 것을 다해 충성해야겠단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40년 간 군과 정보관료로서 생활해오면서의 충성심은 ‘상호 신뢰’”라고 지적했다.

이어 “충성이 마치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하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도리어 아랫사람에게 윗사람이 더 한 충성을 하기에 부하들이 상관에게 목숨을 걸면서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충성 문화가 조직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 가치인 것이 틀림없다”고 일갈했다.


“尹, ‘정녕 끄집어내라 지시 안했나’는 묻는 곽종근 절규에 답해야”

홍 전 차장은 그러면서 “상관들이 인정감 또는 시대적인 명분, ‘우리가 국가에 헌신했을 때 어떤 가치가 있다’는 동기부여와 인식 변화에 노력한 결과가 부하들의 충성심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결국 부하의 충성심은 그 상관이 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충성이란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선 답해야 할 질문이 있다. 곽종근 전 사령관이 법원에 낸 의견서에 담긴 절규에 가까운 질문”이라며 “‘그날밤 정녕 저에게 의사당 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한 적이 없으십니까’라는 곽 전 사령관 질문에 답변하셔야 한다”고 밝혔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CBS 유튜브 갈무리)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CBS 유튜브 갈무리)


윤 전 대통령은 파면 이후에도 여전히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11일 관저에서 퇴거해 사저로 돌아가면서는 지지자들에게 ‘다 이기고 돌아왔다’, ‘5년 하나 3년 하나’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차장은 이에 대해 “(5년, 3년 발언은) 애정을 갖던 사람에게 실망을 하면 실망감이 훨씬 더 크다. 대통령직이 신성하다고까지 얘기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라는 것을 조금 간과하신 것 같다”며 “나름대로 자기 합리화라고 믿어지지만 조금 가슴 아프게 느껴지는 말씀”이라고 비판했다.

여전히 비상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건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했다. 홍 전 차장은 “저도 궁금하다. 나중에 한번 뵐 기회가 있으면 여쭤보겠다”며 “아마 그분을 만나 뵈려면 조금 좀 시간이 있어야 될 것 같다. 그 시간 동안 조금 곰곰이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김용현·이상민 외에도 조태용 당시 역할 주목해야”

그는 헌재의 파면 결정에도 비상계엄 사태는 종식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는 “물리적으로 비상계엄이 종료됐고 많은 부분이 일상이나 그전으로 돌아왔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헌재 결정은 비상계엄이 현직 대통령을 파면할 정도의 반역적 행위인지를 결정해 준 것이다. 결국 기준점에 불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2월 3일 밤 국무회의가 있었다. 대통령의 개인적 결정이라고들 얘기하지만 대통령 결정은 개인 결정이 될 수 없다. 대통령이 최종 결정권자이긴 하지만 국가 최고 정책 결정 과정이라는 프로세스를 통해 나온 것”이라며 “당시 비상국무회의가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거기 참석했던 많은 분들이 총리가 아니고 장관이 아닌 건가”라고 반문했다.

홍 전 차장은 아울러 비상계엄과 관련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조태용 국정원장의 당시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국방과 안보를 책임지는 국방부와 행안부 장관이 윤 전 대통령과 고등학교 동문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국정원장은 두 장관보다 훨씬 더 포괄적으로 정보 판단을 하고 대통령의 정무적 조언과 참모 역할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엄 당일 밤) 국무회의 멤버도 아닌 국정원장이 그 자리에 있었다는 부분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에서의 함의를 갖고 있다고 본다”며 “조 원장이 ‘반대하지 않고 우려를 표명했다’고 얘기했는데, 이건 내란 동조인가 방조인가”라고 방문했다.

홍 전 차장은 한덕수 국무총리(현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서도 “아무리 총리가 힘이 없는 자리라고 하더라도 법상으로 국정을 공동책임지는 자리인데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외의 말은 안 한 것 같다. 책임이 없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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