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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어게인' 난립에…국힘 찬탄 "탈당해야"·반탄 "해프닝"

아이뉴스24 유범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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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측 "尹, 더 망치지 말라"…'탈당' 우회 언급
안철수 "대선 필패 예상…탈당, 최소한의 책임"
반탄파 "별안간 벌어져" 파장 축소…'방어' 없어
당 내서도 "尹 선 넘어…이재명 세상' 열 작정인가"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해온 '국민변호인단'을 중심으로 전날(17일) '윤어게인 신당' 창당 움직임이 가시화됐다. 이를 두고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벗어나 독자 세력을 구축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경선 주자들 사이에선 계파를 불문하고 당혹감과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미 망가진 당을 얼마나 더 망치려 하느냐'는 성토도 나왔다. '탈당' 요구도 공개적으로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이동하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이동하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한동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18일 오전 통화에서 "'청년들의 순수한 정치운동에는 아버지처럼 함께하겠다'는 말은 굉장히 부적절한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윤어게인 신당에 대해 "지금은 힘을 하나로 합쳐야 할 때"라며 만류했다고 창당을 추진한 배의철 변호사 등이 전했다. 다만 배 변호사는 "대통령님 의중은 '청년들의 자발적인 '윤어게인' 운동이 정치참여로 나타나야 하며, 청년들의 순수한 정치운동에는 아버지처럼 함께 하겠다'는 말씀이었다"고 밝히며 윤 전 대통령의 향후 현실 정치 개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한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우리가) 아직 탈당을 '언급'은 하지 않았다"면서 "윤 전 대통령이 이미 떠나지 않았나. 계엄과 탄핵으로 우리 당을 이렇게 까지 만들어 놨으면 이젠 더 망치지 말아야 한다"고 윤 전 대통령의 탈당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권력이 떨어지니 굉장히 심심한 것 같다"며 "찐윤(찐윤석열)계라는 분들 중에서도 거기 가담하겠다는 사람 아무도 없다. 법정에서 내란죄 방어를 열심히 하셔야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안철수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탈당'을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전 대통령은 본인이 당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직시해야 한다"며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의 탈당은 국민과 당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대로면 대선은 필패"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1차 경선 토론 미디어데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렸다. 경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1차 경선 토론 미디어데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렸다. 경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탄핵 찬성 주자들 사이에서도 그간 '윤 전 대통령 탈당'을 입 밖에 내는 것은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당이 강요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자신이 선택할 문제라는 것이다. 한 후보는 전날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지금 와서 (윤 전 대통령이) 평당원인데 출당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안 후보도 페이스북에서 "대통령 파면 이후 우리 당이 민심과 좀 더 멀어진 것이 현실이다. 여당은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했지만 탈당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전날 '윤어게인 창당 움직임'을 기점으로 후보들 사이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대선을 목전에 두고 계속 '레드라인'을 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움직임이 '보수정당의 공천장'을 받아야 할 후보들의 앞길을 막는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을 붙잡는 사람이 원내에서 일부 밖에 남지 않은 것을 잘 생각해봐야 한다"며 "여기 끼어서 본인이 다 망쳐놓고, 이제는 이재명의 세상을 열어줄 작정인 것 같다"고 성토했다.


남아있는 고정 지지층을 고려해 갑작스레 윤 전 대통령과 등을 돌리기가 어려운 반탄주자들은 파장 축소에 나선 모습이다. 김문수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별안간 발생했고 별안간 끝난 일"이라며 "끝난 사안이니 따로 입장이 없다"고 했다.

나경원 후보 측 관계자도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이 전날 본인과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부인하지 않았나"라며 "(신당이) 윤 전 대통령과 연관성이 크지 않다"고 했다. 다만 두 후보 측 모두 더 이상 '당이 윤 전 대통령을 품고 가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은 하지 않았다.

당 지도부도 윤 전 대통령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은 해프닝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계속 논의될 수 있는 의견이지만 현실로 진행되긴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윤재옥 당 대선준비위원장도 "국민들 눈높이와 시각에 맞지 않으니 보류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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