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2.50%→2.25%…6연속 인하하며 중립금리 상단 도달
/사진=유럽중앙은행(ECB) X 계정 |
유럽중앙은행(ECB)이 6연속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경제 성장 우려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ECB는 1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이사회에서 예금금리, 기준금리, 한계대출금리 등 주요 3대 금리에 대한 0.25%포인트 인하를 결정했다. ECB는 지난해 6월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하고, 같은 해 9월부터 이날까지 6차례 연속 금리인하에 나섰다.
이번 인하로 예금금리는 2.25%, 기준금리는 2.40%, 한계대출금리는 2.65%로 조정됐다. 특히 예금금리는 ECB가 추정하는 중립 금리 범위인 1.75~2.25% 안에 들어가게 됐다. 중립금리는 경제성장을 자극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금리 수준이다.
현재 시장은 올해 ECB의 예금금리가 1.68%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측한다. 금리 발표 전 예상치는 1.71% 수준이었다.
ECB는 이날 성명에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3월 물가지수는 모두 ECB 예상대로 하락했고, 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률도 최근 몇 달 사이 뚜렷하게 둔화했다"며 "최근 지표는 물가가 ECB의 중기 목표인 물가상승률 2%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안정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U(유럽연합)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3월 유로존 CPI(소비자물가지수) 확정치는 전년 동월 대비 2.2%로, 전월(2.3%)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HSBC가 1.9%를 제시하는 등 여러 투자은행들은 연내 유로존 물가 상승률이 2% 안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측한다.
다만 성명은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경제) 성장 전망이 악화했다"며 "불확실성 증가는 가계와 기업의 신뢰를 약화한다. 또 무역 갈등에 대한 부정적이고 불안정한 시장 반응은 금융 여건을 긴축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런 요인들은 유로존의 경제 전망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CB는 앞서 미국과 EU가 서로 25% 관세를 부과하면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유럽의 잇단 금리 인하 움직임과 달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당분간 눈치보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공개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물가상승과 경제 성장둔화를 경고하면서도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조정을 당장 고려하지 않겠다고 했다. 1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분기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했다. 다음 달 인하 가능성이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